2020-10-09

란마1/2 백란애가

1993년 메사이야가 메가CD로 발매한 디지털 코믹. 2년 먼저 나온 PC엔진용 <란마1/2 붙잡힌 신부>보다 향상된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정지 화상이 대부분이었던 전작에 견주어 움직임이 많아졌다.

그림체는 PC엔진판과 미묘하게 다르다. 란마 애니메이션도 초기작과 후속작 그림체가 다른데, 게임도 그렇다. 개인적으론 초기작이 원작 느낌에 가까워서 선호한다. 메가CD판 그림체는 OVA 란마 그림체 같았다.

PC엔진판 전작과 마찬가지로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이다. 란마가 변신 체질을 고칠 수 있다는 거대 연구소를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소동. 란마가 연구소 소유주 아리사의 간택을 받고 일이 꼬인다.

전작과 다른 점이라면, 중간중간 벌어지는 싸움을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한다는 것이다. 突, 必, 蹴 중 하나를 선택해서 공격하는데, 상대가 뭘 내느냐에 따라 공격 성공 여부가 갈린다. 규칙은 다음과 같다.

·突은 必에 이기고, 蹴에 진다.

·必은 蹴에 이기고, 突에 진다.

·蹴은 突에 이기고, 必에 진다.

·둘 다 같은 걸 내면, 서로 노데미지.

선택 전에 상대가 내는 패가 순간적으로 보이므로 거기에 맞춰 패를 내면 무조건 이긴다. 다만,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동체시력이 필요하다.

싸움이 여섯 번 정도 있는데, 한 번은 스토리 상 무조건 패한다.

버튼만 누르면 클리어할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이걸 넣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지겨웠다. 똑같은 공격 장면을 여러 번 봐야 하고, 상대 HP가 높아 시간이 꽤 걸린다. 플레이 시간을 늘리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싶다.

원작 만화를 볼 때는 샴푸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커서 보니 샴푸도 매력적이다. 자신이 반한 남자에게 잘해주는 샴푸가 다혈질인 아카네보다 낫지 않나. ^^ 

스토리는 궁금증을 유발해서 전작보다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지만, 별 반전 없이 끝나서 아쉬웠다. 엔딩은 스태프롤과 함께 엔딩곡 '그대와 나'가 흘러나온다.


엔딩 본 날 - 2020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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