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트윙클 테일

1992년 발매 당시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훗날 비공식 한국어화가 이루어지고 MSU1 음원 패치가 나오면서 재평가된 슈팅 게임.

소녀 마법사 사리아가 카이저 데몬을 물리치러 가는 왕도물로 스토리는 별것 없지만, 기본에 충실한 설계와 멋진 연출, 그리고 훌륭한 BGM이 돋보이는, 숨은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초반만 언뜻 보면, MSX의 <마성전설>이 떠오르는데, 8방향 이동이 가능하고 강제 스크롤 없이 돌아다니며 싸우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날아다니며 공중전을 벌이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변모한다.

우주·메카닉 중심의 SF 배경이 주류였던 1992년 콘솔 슈팅 시장에서, 판타지 세계관과 귀여운 소녀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한 개성 있는 작품이다.


엔딩 본 날 - 2026년 3월 2일

2026-03-01

SD 건담 네오 배틀링

오락실용으로는 최초의 건담 소재 슈팅 게임. 알뤼메가 개발하고 반프레스토가 1992년 말에 발매했다.

공격 방식과 화력이 각각 다른 12종의 건담 기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으며, 애니에서 익숙한 음악을 BGM으로 사용해 건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까닭은 전반적인 구성이 다소 지루하기 때문이다.

SD 특유의 가벼운 이미지와 달리 적 탄 밀도는 상당히 빡빡해 회피 난도가 높고, 연출이 단조롭다.
또한, 다양한 모빌슈츠가 등장하긴 하지만, 원작과의 서사적 연결이나 맥락이 거의 없어 캐릭터만 나열한 느낌이다.

건담이라는 좋은 소재 갖고 아쉬운 완성도. 이런 건 슈팅의 명가한테 맡기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엔딩 본 날 - 2026년 3월 1일

2026-02-27

랑그릿사 4

2편까지 명작으로 칭송받았던 랑그릿사는 3편에서 리얼타임 명령 시스템으로 바꿨다가 팬들의 원성을 샀고, 새턴과 플스로 나온 4편은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진행이 느려 답답하다. 전투 때마다 열리는 창도 거슬려서 쾌적한 진행을 위해선 전투 장면 OFF가 불가피하다.

사람이 죽을 때마다 폭발하는 연출은 실소를 자아낸다. 사실은 모두가 로봇인 세계관인가 싶다.

등장인물 중 윌러 제독은 양 웬리의 오마주다. 외모와 성격이 닮았고, 모바일판에선 성우까지 같아졌다고 한다.

멀티 엔딩으로 A·B·C 루트가 있는데, B, C 루트는 공략 없이 도달하기 쉽지 않다. 여성 캐릭터의 호감을 사는 대사 선택이 중요하다.

스토리는 정치 요소가 섞여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인상에 남지 않는 이유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어서 아닐까 싶다.

랑그릿사의 명성은 1, 2편에서 쌓은 것을 지금까지 우려먹는 느낌이고, 3편부터 삐끗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엔딩 본 날 - 2026년 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