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0

기기괴계 수수께끼의 검은 망토

무녀 사요와 너구리 마누케가 활약하는 2인용 탑뷰 액션 게임.

1986년 오락실용으로 나온 이후, 여러 기종으로 이식되었는데, 1992년 발매된 슈퍼패미컴용 첫 작품은 원작의 후속편에 해당한다.

일본 요괴가 대거 등장하는 등 일본 색이 강하다. 지금도 일본 신사에서 볼 수 있는 무녀(巫女 미코) 복장을 난 이 게임에서 처음 봤다.

게임은 MSX의 <마성전설>보다 발전한 형태로, 8방향 공격에 더 다양한 적이 등장하고 종·횡을 오가는 구성이다.

캐릭터들이 귀여워 보는 재미가 있고, 템포가 빠르며, 조작감은 슈퍼패미컴 액션 게임 중 최상급이다.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지만, 1992년 당시 콘솔 시장에선 대전 격투 게임이나 RPG가 강세였기 때문에 이런 전통적인 액션 장르는 인기를 얻기 어려웠다.

시대를 잘못 만나 판매량은 높지 않았지만, 훗날 고전 게이머들 사이에서 재평가되면서 중고 롬팩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고 한다.


엔딩 본 날 - 2026년 3월 10일

2026-03-03

건담 F91 포뮬러 전기 0122 (1991 슈퍼패미컴)

만화 기동전사 건담 F90과 극장판 애니메이션 건담 F91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당시 게임 잡지에서 분석 기사를 보고 꼭 해보고 싶었지만, 슈퍼패미컴이 없어 군침만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래픽이 꽤 준수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점이 흥미를 끌었다.
제목은 F91이지만, 실제로는 초중반 대부분을 건담 F90으로 플레이하고, F91은 후반부에 가서야 등장한다. 상대 세력은 구형 모빌슈트를 운용하는 올즈모빌이어서, 적 기체는 지온 계열의 낡은 모빌슈트가 주를 이룬다.
막상 해보면 전투 방식이 지나치게 단조롭다. 맵에서 F90이나 F91을 적 기체 근처로 이동시킨 뒤, 각 기체의 무장을 상황에 맞게 선택해 격추하는 것이 전투의 전부다. 원거리·중거리에서는 라이플 같은 사격 무기를, 근거리에서는 발칸이나 빔 사벨을 고르는 식이다.
처음에는 전투 연출이 애니메이션처럼 나와 제법 볼 만하지만, 연출 종류가 많지 않고 반복되다 보니 금세 질린다. 요즘 슈퍼로봇대전처럼 스킵 기능도 없어 같은 장면을 계속 봐야 한다.
명중 여부도 사실상 운에 좌우되는 편이라 전투 템포가 답답하다. 스테이지마다 건담 한 대로 15기 안팎의 적을 격파해야 하고, 다른 아군 기체들은 있으나 마나.
최종적으로는 400기 넘는 적을 상대해야 하니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전투가 재미있다면 몰라도, 늘 같은 패턴의 반복이라 피로감만 쌓인다. 한마디로 게임성이 매우 낮다.

당시 게임 잡지에 공략까지 실렸지만, 지금은 이 작품을 언급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유를 직접 해보면 알 수 있다. 건담 팬이 아니라면 끝까지 붙들고 있기 힘든, 솔직히 말해 상당히 지루한 게임이다.

카다쉬 PC엔진판


원작은 1989년 오락실용으로 나왔고, PC엔진판은 스토리를 보강해서 발매했다.일본어판도 오프닝 데모는 영어로 나오는데, 게임의 대사는 일본어로 나오는 게 요상하다.

공주를 납치한 악마의 아들 바로그를 물리치기 위해 네 명의 용사가 나선다는 이야기로, 전사·마법사·승려·닌자 중 하나를 선택해 2인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다.





원더 보이 2와 비슷한 액션 RPG인데, 대화와 탐색 비중이 크고 경험치가 있는 등 RPG 요소가 더 강하다. 이런 점은 오락실의 빠른 소비 구조엔 안 맞았을 것 같다.





액션은 아쉬운 편. 동작이 단순하고 타격감이 거의 없다.



오락실에선 해본 적이 없지만, PC엔진판과 메가드라이브판의 일러스트가 잡지 광고에 자주 실려 꽤 궁금했던 게임이었다. 닌자가 인기 있던 시절이라 닌자가 나오는 것도 좋았고... 하지만, 막상 해보니 이보다 앞서 나온 원더 보이 2와 비교했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궁금증 해소했다는 데 만족.

엔딩 본 날 - 2026년 3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