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

요나고 2박 마쓰에 2박 온천 호텔 숙박기

2026년 9월 10~14일 일정으로 제가 요나고와 마쓰에에서 묵은 호텔 네 곳의 리뷰입니다.
요나고와 마쓰에에서 각각 2박씩 연박하고 싶었는데, 숙박비가 금, 토에 비싸져서 그 날짜에 가장 가성비 좋은 호텔을 고르다 보니 4박을 각각 다른 호텔로 예약했어요.

호텔 이동의 불편이 있지만, 어차피 체크아웃과 체크인 시간 사이 낮 동안은 돌아다닐 테니 괜찮다고 본 거죠.

호텔을 선정하는 조건은 어르신이 함께 가기 때문에 온천 또는 대욕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4박 모두 대욕장이 있는 호텔에 묵었습니다.

방은 2인 1실 더블, 1인 1실 싱글로 두 개씩 얻었네요.

가이케 시사이드 호텔

2026년 9월 10~11일 숙박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0:00
온천 불가 시간 9:00~15:00 / 25:30~5:00
2명 - 서관 5층 세미더블 / 18평 / 침대 폭 160cm / 식사 없음 / 금연룸 12100엔
1명 - 서관 5층 리조트싱글 / 식사 없음 / 금연룸 8690엔

제가 가는 날짜에 숙박비가 싸지 않은 호텔이었는데, 공홈에서 보니 자란넷보다 싸길래 예약했습니다. 요나고 공항에서 버스로 가이케 온천 정류장에서 내린 후, 5분 정도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가는 도중에 가이케를 보니 관광지 느낌도 안 나고 식당이나 볼거리도 부족해서 밋밋했는데, 호텔 로비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더군요. 그리고 모든 객실이 바다 전망이라 좋았습니다.

프런트는 동관에 있고, 체크인 후 우리를 여직원이 서관 엘리베이터까지 안내했습니다. 서관 1층엔 안마 의자가 3대 있는 휴식 공간이 있는데, 숙박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이 꽤 만족하니 시간 되시면 안마 의자 이용해보시길 권합니다.

키는 카드키가 아니라 옛날 방식의 열쇠이고 나갈 때 프런트에 맡기라고 합니다.

방은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방보다 큰 편이고 깨끗했습니다. 바다 코앞 전망이라 그거 하나로 만족했습니다.

대욕탕은 온천입니다. 탕이 다양하지 않고 규모가 크지 않지만, 밖에 노천탕이 있어서 전 만족했습니다.

온천 이용 후, 해변을 산책하거나 안마 의자 이용하시면 좋아요.

조식은 고급스런 일식으로 나오는데, 메뉴 구성을 보니 입맛에 안 맞을 것 같아 신청하지 않았어요.

가이케 주변은 늦게까지 하는 술집이나 음식점이 많지 않아 제한적인 게 아쉬웠지만, 호텔 자체만 보면 네 호텔 중 가장 만족했습니다.

오유 호텔

2026년 9월 11~12일 숙박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온천 불가 시간 23:00~다음날 10:00 (7:00~9:00 가족탕 예약 가능)
2명 - 세미더블 / 침대 폭 157cm / 조식 포함 / 금연룸 11500엔
1명 - 싱글 / 조식 포함 / 금연룸 7800엔

이곳도 공홈에서 예약하는 게 자란넷보다 쌌습니다. ‘오유 랜드’라는 온천과 연결된 호텔이지요.

오유 랜드는 가이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천이라 탕의 종류가 많습니다. 가이케에서 오유 랜드 온천을 경험하지 않기엔 너무 아쉬워서 넣었지요.

첫 날 묵은 가이케 시사이드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안에 갈 수 있기에 이동의 부담이 없었습니다.

방의 전망은 따로 얘기하면 바다 전망과 다이센(산) 전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바다는 앞선 호텔에서 즐겼기에 전 다이센 전망을 선택했죠. 마을이 보이고 멀리 다이센이 보입니다.

방 자체는 비즈니스 호텔보다 살짝 넓은 편인데, 방 자체는 시사이드 호텔이 더 좋았다고 봅니다. 약간 오래된 느낌은 있어요.

이곳도 카드키가 아닌 옛날 열쇠 방식입니다.

대욕장은 신발장에 100엔, 옷장에 100엔을 넣어야 열립니다. 꺼낼 때 100엔을 돌려주긴 하는데, 100엔 동전 두 개 챙겨 가야 해서 개인적으론 귀찮았습니다.

온천은 예상대로 넓고 탕의 종류가 많았습니다. 물의 진동이 있는 바이브레이션 탕이 안마 효과가 있다며 어르신이 대만족하더군요.

단점은 숙박객 이외에도 온천 손님을 받기 때문에 이용객이 많습니다. 그래서 휴일이 아닌 금요일 평일로 예약을 했죠. 제가 있을 때는 불편할 정도로 사람이 많진 않았어요.

조식은 일본식, 서양식이 나오는 전형적인 호텔 조식 뷔페인데, 카레가 맛나서 만족했습니다.

이 호텔은 전체적으로 무난했는데, 아침 8시쯤 일이 터졌습니다. 방 욕실 수도가 고장나서 조절이 안 되고 물이 안 멈췄어요.

그래서 프런트에 연락해서 고치러 오게 했는데, 지금 부품이 없어서 바로 못 고친답니다. 그냥 수도를 멈춘 채로 놔둘 수밖에 없대요.

기술자와 프런트 전 직원이 90도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체크아웃 시간 얼마 안 남아서 그냥 봐주기로 했어요.

체크아웃 시간인 아침 10시까진 대욕장이 문을 안 열어서 이용할 수 없는데, 가족탕은 이른 아침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수도 고장 건으로 직원이 나와 극진히 가족탕으로 안내받은 뒤 잘 이용하고 체크아웃했습니다.

마쓰에 뉴 어반 호텔 본관 1박

2026년 9월 12~13일 숙박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0:00
온천 불가 시간 10:00~12:00
2명 - 더블룸 / 침대 폭 140cm / 식사 없음 / 금연룸 / 대욕장 10585엔
1명 - 세미더블룸 / 침대 폭 120cm / 식사 없음 / 금연룸 / 대욕장 6935엔

마쓰에 쪽 호텔비가 요나고 쪽보다 비싸길래 그냥 싼 요나고 유니버셜 호텔에 묵을까 생각했는데, 마침 라쿠텐트래블에서 할인 쿠폰 행사가 있길래 가격을 낮춰 선택한 호텔입니다.

신지코(호수) 근처에 있고, 마쓰에성을 도보로 갈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대신 마쓰에역에서 이 호텔까진 버스나 택시로 가야 합니다. 걸어가면 20~30분 걸릴 듯.

마쓰에 뉴 어반 호텔은 별관과 본관이 있는데, 프런트는 별관에 있어 체크인 체크아웃하려면 본관 숙박자라도 별관으로 가야 합니다. 대욕장도 별관에 있어요. 바로 옆이에요.

제가 갔던 시기엔 별관이 외벽 공사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별관 숙박비가 좀 쌌지요. 전 본관 선택.

호텔 로비는 토요일이라 체크인 하는 관광객이 많아 어수선했고, 어메니티와 유카타는 로비 근처에서 마음껏 가져갈 수 있습니다.

프런트에 울산에서 살아봤다는 여직원이 있어서 한국어가 유창했습니다.

싱글룸은 앞선 호텔에 비해 많이 좁아 가방 놓을 공간이 부족한 단점이 있지만, 혼자서 지내기엔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창밖으로 호수가 보였습니다.

더블룸은 싱글룸보단 넓었고, 침대나 인테리어가 오유 호텔 방보다 좋았네요. 협탁 있는 점도 좋았어요.

대욕장은 작고 노천탕은 없습니다. 그래도 신지코의 온천입니다. 제가 간 날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이용객이 많은 편이었어요. 특히 여탕은 사람이 너무 많아 씻을 자리가 없어서 오후 이용은 포기하고 아침에 이용했습니다.

1층엔 편의점이 있어서 편했습니다. 호텔 주변엔 음식점이나 술집이 별로 없어서 식당가 거리 쪽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늦게까지 하는 곳이 많지 않아 8시 전에 식사나 술 해결하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마쓰에 관광의 핵심인 마쓰에성과 가까워서 편합니다.

호텔 자체는 막 좋은 건 아니고 그냥 무난하고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이라고 봅니다.

아침 7시와 8시에는 마쓰에역행 무료 셔틀 버스 운행합니다. 미리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쓰에역 근처엔 '뉴 어반 호텔'이 아닌 그냥 '어반 호텔'이 있는데, 거기엔 대욕장이 없어서 거기서 묵으면 셔틀 버스로 뉴 어반 호텔 별관 대욕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더군요. 

다이와로이넷 호텔 마츠에역 앞​

2026년 9월 13~14일 숙박
체크인 14:00 체크아웃 11:00
대욕장 이용 불가 시간 24:00~6:00
2명 -  모데레이트더블 / 식사 없음 / 금연룸 11564엔
1명 - 캐주얼더블 / 식사 없음 / 금연룸 9100엔

일본 어느 지역을 가든 다이와로이넷 호텔에 늘 만족했기에 마쓰에에 있는 걸 보자 마자 여기부터 예약했습니다.

이곳은 2026년 8월에 개업해서 모든 게 새것에 가깝습니다.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더군요. 지금까지 묵은 호텔 중에 최고 수준.

체크인 수속은 이것 저것 확인하고 개인정보 작성을 요구해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보안에 굉장히 신경쓰는 느낌입니다. 카드키 분실로 인한 재발행을 대비해 비밀번호도 써야 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선 카드키를 대야 층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온천 문 열 때도 카드키 대야 하고 여성의 경우엔 추가로 비밀번호 입력도 필요합니다.

새 건물에 새 방이어서 그런지 방과 비품이 다 새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도 빌렸는데, 이것도 새것. 

방은 고급스러웠어요.
방 상태 하나만 보면 이곳이 호텔 네 곳 중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모데레이트더블룸이 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침대도 좋더군요.

대욕장은 온천은 아니고 마쓰에 뉴 어반 호텔과 비슷하게 소규모인데, 사우나와 휴식룸 따로 있습니다.

기분 좋게 두 번 이용했네요.

마쓰에역 맞은 편이라 적당한 가격에 묵을 수 있다면 추천합니다. 마쓰에 뉴 어반 호텔 본관보다는 주변에 술집과 식당이 많은 점이 좋습니다.

이상, 호텔 네 곳의 리뷰였습니다.

요나고·마쓰에 4박 5일 여행기

노모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라 온천이 있는 곳이면 일본 어디든 좋았는데, 찾아보니 요나고 왕복 항공권이 9월 10일/14일 기준 13만 원대로 가장 저렴하더군요.

그래서 3명 항공권을 바로 결제했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 쪽으로 가고 있는데, 에어서울에서 30분 연착된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T_T)

13시 25분 탑승이 13시 55분 탑승으로 변경됐네요. 다행히 연착 시간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온천에 초점을 맞춰 요나고 가이케 온천에서 2박, 마쓰에에서 2박 하는 일정으로 짰습니다.

첫째 날 - 가이케 온천 2026년 9월 10일
요나고 공항에 내린 뒤 바로 7번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탔습니다.

리무진버스가 아닌 일반 버스라 짐을 실어주는 서비스는 없습니다. 캐리어를 가지고 타서 자리에 앉아 꽉 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가이케 온천까지 요금은 500엔. 요나고역에 가기 전 정류장입니다.

오후 5시쯤 가이케에 도착한 뒤 가이케 시사이드 호텔에 체크인했습니다.

방을 확인해 보니 깔끔하고 바다 전망도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짐을 풀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홋카이도 가이케 회전 초밥집으로 향했습니다.

호텔에서 약 1.3km 거리라 20분 넘게 걸었네요.

렌터카를 빌리면 편했겠지만, 그러면 술을 못 마시니 패스했습니다. ㅎㅎ

홋카이도 가이케에서 대기 줄이 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평일 퇴근 시간 전이라 그런지 번호표를 뽑고 5분 정도 기다리니 3명이 앉을 자리가 나왔습니다.

명성대로 초밥은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다만 엄청 저렴한 가격은 아니라서 무턱대고 먹다 보면 계산 금액이 꽤 나올 것 같습니다.

저희는 세 명이서 적당히 먹고 약 6,000엔 정도 나왔습니다. 그래도 뭔가 조금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라멘집 즌도야(ずんどう屋)에 들어가 라멘 하나씩 먹었습니다.

특출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무난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요나고 쪽은 점원들의 접객 표정에 웃음기가 별로 없고 조금 무뚝뚝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딜 가든 대체로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대도시에서 느끼던 친절함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노모에게는 노인 공경 때문인지 일본 직원들이 멀리서도 인사를 잘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더군요.
덕분에 노모는 일본인에 대한 기존의 편견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셨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는 마루고 가이케점이라는 마트에도 들렀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고 딱히 살 건 많지 않았습니다.
계산은 네이버페이 바코드 결제로 했습니다.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조금 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온천!
호텔 온천은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노천탕도 있었고 수질도 좋아서 노모가 아주 만족해하셨습니다.

온천을 즐긴 뒤에는 해변을 산책하며 가이케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니 늦게까지 하는 가게가 정말 많지 않더군요.

밤에 술 한잔하면서 놀기에는 선택지가 제한적입니다.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잔 200엔 정도의 저렴한 생맥주집 같은 곳은 없고, 보통 생맥주 한 잔에 600~680엔 정도였습니다.

호텔에서 쉬기로 하고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둘째 날 - 가이케 오유랜드 & 사카이미나토 수산물 직판 센터 2026년 9월 11일

온천과 안마의자를 즐긴 뒤, 아침 10시에 가이케 시사이드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도보로 몇 분 거리에 있는 오유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체크인 수속을 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사카이미나토 수산물 직판 센터와 요괴 마을입니다.

가이케 온천 버스 정류장에 있는 요나고 관광 센터

가이케에서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이동해 요나고역으로 간 뒤, 다시 전철을 타고 약 45분 정도 가야 합니다.
전철은 한 시간에 한 대꼴이라 시간을 잘 봐야 합니다.

전철을 타고 사카이미나토역에 도착한 뒤 택시를 타고 수산물 직판 센터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하니 대게를 진열해놓고 호객 행위를 하고 있더군요. 편안하게 구경하기에는 조금 불편했습니다.다리 하나를 먹어보라고 주길래 먹어봤는데, 그냥 평범한 맛이라 따로 사지는 않았습니다. 9월은 대게 제철도 아니기도 하고요.

수산물 직판 센터는 예상보다 규모가 작아서 금방 둘러봤습니다.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이곳에 음식점이 여러 곳 있을 줄 알았는데, 옆에 해산물 음식점 하나가 있을 뿐이었고 가격도 상당히 비쌌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떠나려고 해도 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더군요. 택시를 타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보였습니다.

주변 식당을 찾고 또 찾아봤는데 갈 만한 곳이 없어 결국 약 1km 떨어진 Mine이라는 해산물 식당까지 걸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구경할 만한 것도 거의 없어서 1km가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Mine에 도착하니 점원분이 아주 극진하게 맞아주셨고 자리도 편해서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상당히 외진 곳이라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회덮밥, 튀김 덮밥, 회 정식을 주문했는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원래는 이후 요괴 마을까지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날씨가 덥고 노모가 힘들어하셔서 아쉽지만,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점원 아주머니께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드리니 10분 정도 뒤에 택시가 왔습니다.

택시를 타고 사카이미나토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요나고역행 전철 밖에선 만화 게게게의 키타로에 나오는 샐러리맨 야마다가 돌아다니고 있어 서로 손인사했습니다. 다시 요나고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술집 가기엔 이른 시간이라 요나고역 1층에 있는 리틀 머메이드 빵집에 들어갔습니다. 음료와 빵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리틀 머메이드는 일본 전국에 체인이 꽤 있는 빵집인데, 개인적으로 파리바게뜨보다 빵이 훨씬 맛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좋았습니다.

카페처럼 앉아서 오래 머물 수 있는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커피는 역시 한국이 더 맛있는 것 같네요. ㅎㅎ

요나고역 주변에는 생맥주를 저렴하게 파는 술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래서 한 잔에 199엔(세금 별도)에 생맥주를 파는 新時代(신지다이)에 들어갔습니다.
오후 4시에 오픈런을 했더니 손님이 저희밖에 없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주문은 QR코드를 찍고 스마트폰으로 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어 메뉴판도 있는데, 일본어 메뉴판과 달리 메뉴 번호가 적혀 있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때는 일본어 메뉴판과 대조해야 했습니다. 스마트폰 주문 시 메뉴 번호를 입력해야 하거든요.

이곳의 대표 안주는 닭껍질 튀김 꼬치인데, 하나에 50엔으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그런데 제가 메뉴판 글씨를 잘못 봐서 6개짜리 세트를 꼬치 하나 나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2세트나 주문해 버렸습니다.

결국 짠 닭껍질 꼬치를 12개나 먹게 됐네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ㅋㅋ 안주를 여러 가지 주문했는데 맛은 뭐... 그냥 그랬습니다. 그래도 생맥주가 워낙 저렴해서 술 마시기에는 괜찮았습니다.

노모가 힘들어하실까 봐 요나고역에서 가이케의 오유 호텔까지 버스 대신 택시를 탔습니다. 요금은 약 1300엔 정도 나왔습니다. 일본 택시는 문이 자동문이던데 이 택시는 그냥 수동문이라 한국 택시처럼 손님이 열어야 했습니다.

오유 호텔은 체크인 시간인 오후 3시 전에도 짐을 맡기고 무료로 온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3시 이후에 도착해서 바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비즈니스호텔보다는 살짝 넓고 무난하게 깔끔한 방이었습니다.
전망은 마을과 다이센 쪽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유 랜드 온천으로 향했습니다.
가이케 온천에서 가장 넓은 온천이라 탕 종류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가이케에서 온천을 즐긴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숙박객이 아니어도 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니, 사람이 몰리는 공휴일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온천을 이용한 뒤 노모는 호텔에서 쉬시게 하고, 저희 둘만 가까운 라멘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유명한 가게는 아니었는데, 밤에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아서 가까우면서 밤늦게까지 하는 라면집(ラーメンいちばん)으로 갔습니다.

탄탄멘과 우골 라멘을 주문했는데, 탄탄멘이 먼저 나오고 한참 뒤에 우골 라멘이 나오는 바람에 따로따로 먹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조금 센스가 없으셨네요. ㅎㅎ

맛은 무난했습니다.
우골 라멘은 처음 먹어봤는데 갈비탕 국물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자극적인 일반 돼지뼈 라멘이 더 입에 맞았습니다.

가게에 PayPay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QR코드 결제가 되는 줄 알았는데, 아주머니께서 안 된다고 하셔서 현금으로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밤 8시부터 가이케 해변에서 조명 쇼가 펼쳐졌습니다. 가이케 동네 주민들이 많이 보러 왔더군요. 전 오유 호텔 직원이 알려줘서 왔습니다.

조명 쇼가 펼쳐지는 중, 애들이 신기하다며 쇼장으로 막 들어갔습니다. 딱히 부모들이 말리지는 않더군요. ㅋㅋ
엄청난 쇼는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는 있었습니다.

이렇게 둘째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셋째 날 - 하나카이로 2026년 9월 12일
오유 호텔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대욕장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대욕장이 아니라 가족탕을 이용해야 합니다.
투숙객은 오전 9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8시 20분쯤부터 가족탕을 이용해 편하게 온천을 즐겼습니다.
오유 호텔은 조식 뷔페도 제공합니다.
호텔 음식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카레와 빵, 밥도 맛있었고 커피와 음료도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층에는 온천물로 달걀을 익힐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날달걀 5개를 250엔에 사서 온천물에 넣어 익혔습니다.

13분 익히라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노른자가 거의 익지 않았습니다.
완숙으로 먹으려면 20분 정도는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옆에는 가이케 온천물을 컵에 10엔에 받아 마실 수 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손가락으로 살짝 찍어 맛만 보는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닷물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짭니다. ㅎㅎ

체크아웃 후 우버 앱으로 택시를 불러 요나고역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현대카드에서 일본 우버 택시 50% 할인 쿠폰이 있어서 사용해 보려고 했는데, 요나고에서는 우버로 택시가 잡히지 않더군요.
마쓰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그냥 버스를 타고 요나고역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하나카이로(꽃의 회랑)에 가는 날입니다.
요나고역 코인락커에 20인치 캐리어 두 개를 넣었습니다.
대형 락커라 800엔이 들었습니다.

요나고역 남쪽 광장으로 가면 하나카이로행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셔틀 시간표를 미리 챗GPT에 물어보고 왔는데, 9월에는 12시부터 14시까지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챗GPT가 30분마다 온다고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완전히 망했습니다. ㅠㅠ
12시 20분에 도착한 저희는 14시까지 버스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일정을 취소할까 고민하다가 코인락커에 이미 돈을 쓴 게 아까워서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때우려고 요나고 이온몰에 갔는데, 살 것도 별로 없고 구경거리도 많지 않은 소박한 곳이었습니다.
거기서 시간을 보내다가 14시 하나카이로행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셔틀버스에 승객이 한두 명밖에 없어서 하나카이로가 인기가 없는 곳인가 싶었습니다.
버스 밖 풍경도 완전히 농촌의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깡시골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25분 정도 달려 하나카이로에 도착하니 자동차로 온 관광객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입장료는 외국인 할인이 있으니 여권을 꼭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일행이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마어마한 규모의 식물들을 재미있게 구경했습니다.
날씨가 좋았던 것도 한몫했습니다.
실내 공간도 있어서 비가 와도 구경할 수 있지만, 야외가 훨씬 좋더군요.
특히 북관과 동관 사이에 있는 꽃의 언덕은 정말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멀리 다이센이 보이고, 커다란 나무와 예쁘게 정돈된 꽃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날씨까지 좋으니 정말 멋졌습니다.
아마 천국이 있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누구나 여기 오면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고 싶어질 것 같네요.
예쁜 기차도 운행하고 있어서 곳곳을 걸어 다니는 게 힘들다면 기차를 타고 구경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식물이나 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구경하는 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1시간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결국 2시간 넘게 구경하고 나서야 요나고행 17시 셔틀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이 버스가 막차라 혹시라도 놓치면 멘붕이었는데, 16시 50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아 꽤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출발 5분 전에 딱 나타나더군요.

무사히 요나고역에 도착해서 코인락커에서 캐리어를 찾은 뒤 다음 목적지인 마쓰에역으로 향했습니다.
일반 전철로 약 36분 정도 걸렸습니다.

마쓰에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마쓰에 뉴 어반 호텔로 갔습니다.

택시에서 마쓰에 시내 풍경을 보니 요나고보다 훨씬 세련되고 큰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걸어서 가면 20~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택시비는 약 1,200엔 정도 나왔습니다.

마쓰에 뉴 어반 호텔은 별관을 공사 중이었고 그곳에 프런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여직원분이 계셔서 신기하다고 말씀드리고 칭찬도 해드렸습니다.

덕분에 한국어로 수월하게 본관 체크인을 마쳤습니다.
어메니티와 유카타는 필요한 만큼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호텔이라 싱글룸은 앞서 묵었던 방들보다 많이 좁았지만, 더블룸은 조금 더 넓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이날 마쓰에성을 구경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벌써 밤 8시를 넘겼고 배도 고파서 먹을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시간에는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았습니다.

일행이 술과 꼬치를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한 곳은 담배 연기가 너무 심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다 다른 한 곳을 발견했는데 손님도 두 명 정도밖에 없고 주인 할머니가 밝게 맞아주셔서 들어갔습니다.

38년 된 이자카야 타케톰보였습니다.
카운터석만 있는 작은 가게였고, 동네 단골들만 찾아오는 술집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주인 할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셨고, 옆에 있던 일본인 아저씨 손님 두 분도 호기심을 보이며 마쓰에 관광지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닭꼬치와 닭날개 구이, 맥주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 아저씨께서 고치현과 시마네현의 니혼슈를 비교해 보라며 술을 따라주셨습니다.

그리고 메뉴에는 없지만 마쓰에 소바도 먹어보라며 하나 주문해 주셨는데, 주인 할머니가 실수로 두 개를 만들었다며 두 개를 주셨습니다.
그냥 더 먹으라고 만들어 주신 것 같았습니다. ㅋㅋ

주인 할머니는 술을 드시면서도 일을 정말 잘하시더군요.
가게를 연 지 벌써 38년이고, 40년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자기 친구가 한국인이라며 그 친구가 담근 김치도 주셨는데, 한국에서 먹는 김치와 다를 게 없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주인 할머니가 직접 밖까지 나오셔서 노모를 꼭 안아주시고 배웅해 주셨습니다.

세 명이서 5,500엔 정도 나왔는데, 이것저것 서비스도 많이 주셔서 가격보다 훨씬 많이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온천에서 몸을 씻고 라멘이라도 먹으려고 다시 나갔는데, 돌아다녀도 문을 연 라멘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호텔 1층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넷째 날 - 마쓰에성·호리카와 유람선·포겔 파크 2026년 9월 13일
아침에 온천을 이용하고 출출해져서 아침식사를 할 곳을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오전 9시 전에는 주변에 문을 연 식당이 거의 없더군요.
결국 9시까지 호텔에서 쉬다가 체크아웃하고 커피관 쿄미세라는 카페로 갔습니다.
가게 문을 연 지 20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전망 좋은 2층 자리는 벌써 손님으로 꽉 차 있어서 1층에 앉았습니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나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샌드위치는 맛있었습니다.
커피는 역시 한국 커피가 더 맛있는 것 같고요. ㅎㅎ
그리고 마쓰에성을 둘러봤습니다.
구경하다가 어떤 일본인 아주머니가 우리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하셔서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주신 다음에는 자기 일행들 사진도 찍어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도 찍어드렸습니다.
일행 중 꼬마아이가 저희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길래 "여기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 엄마가 자기들도 다음 주에 명동에 간다고 하더군요.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마쓰에성 아래에서는 길고양이도 한 마리 만났습니다.
이후 호리카와 유람선을 타러 갔습니다.

마쓰에성에서 유람선 타는 곳까지는 꽤 걸어야 했는데, 하필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던 저희는 그대로 비를 맞으며 걸어갔습니다.
비가 오면 배가 운행하지 않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정상 운행하더군요.

유람선 승선권은 뉴 어반 호텔에서 미리 구입했습니다.
호텔에서 사면 1인당 200엔 정도 저렴합니다.

승선권을 미리 사더라도 매표소 직원에게 별도로 접수는 해야 했습니다.
몇 명이 탑승하는지와 한국어 음성 가이드가 필요한지도 물어봤습니다.

배에 타니 뱃사공과 가까운 쪽에는 일본인 승객들을 앉히고 한국인들은 배 선두 쪽으로 앉혔습니다.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배에 지붕이 있어서 비를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 오는 날이라 운치가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사실 호리카와 유람선은 유튜브에서 미리 봤을 때는 별로 감흥이 없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타보니 승선감도 좋고 강 주변 풍경과 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특히 낮은 다리를 지날 때 배의 지붕이 낮아지면서 승객들이 몸을 움츠려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그게 꽤 재미있었습니다.
같이 탄 승객 중에 도쿄에서 여행 온 여대생들이 있었는데, 뱃사공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수학여행 온 학생처럼 왁자지껄했습니다. 덕분에 분위기 업.

승선권은 하루 동안 몇 번이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내려서 주변을 구경한 뒤 다음에 오는 배를 다시 타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희는 처음 탔던 곳으로 돌아왔을 때 내렸는데, 일본인 승객들은 한 번 더 왕복하더군요.

유람선을 타고 난 뒤에는 소바도코 겐(そば処 玄)에서 겐상 와리코 소바와 따뜻한 마즙 소바를 먹었습니다.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한국인 입맛에 특별히 잘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일본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 노모가 자주 아쉬워하시는 부분이 김치나 단무지 같은 반찬이 따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곳도 소바 세트에 단무지가 나오지 않길래 단무지만 따로 주문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점원들끼리 한참 토론(?)을 하더니 단무지를 조금 담아 가져다주셨습니다.
돈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포겔 파크로 가기 위해 마쓰에신지코온센역으로 향했습니다.
포겔 파크는 원래 일정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노모가 새와 꽃을 좋아하시고, 생각해 보니 취향에 딱 맞는 곳이라 급하게 일정에 추가했습니다.
마쓰에신지코온센역까지 약 1km 정도 걸어서 이동한 뒤 포겔 파크행 전철을 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큰 실수를 합니다.

출발한 지 약 15분 후 다음 역이 포겔 파크라는 방송 안내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전철이 역에 서기만 하고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신호 대기 중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 가야 하는가 보다 생각하고 유유자적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둘러보니 포겔 파크를 이미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ㅋㅋ

내릴 때는 전철 맨 앞쪽 문만 열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저희는 뒤쪽 차량에 있어서 앞문이 열리는 줄 몰랐던 겁니다.

결국 이치바타구치(一畑口駅)라는 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역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매표구 직원도 보이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주변에는 농가만 보이고 황량했습니다. 그야말로 유령역이었어요.
타고온 전철 승무원이 잠시 내리더니 여기서 내리는 게 맞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사정을 설명하니 "곧 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혹시 이런 곳에서 전철을 놓치면 호텔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것 아닌가 싶어 꽤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약 30분 정도 기다리니 반대편으로 가는 전철이 왔고, 무사히 포겔 파크에 도착했습니다.

포겔 파크는 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어서 더 헤맬 일은 없었습니다.
마침 오후 3시부터 올빼미 쇼를 한다고 해서 그것부터 봤습니다.
올빼미가 먹이가 있는 곳으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연인데, 솔직히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린이들은 좋아하더군요.
공연이 끝난 뒤에는 올빼미를 직접 만지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도 있었는데, 300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포겔 파크에는 정말 별의별 새와 식물이 다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새와 물고기가 있는 호수에서는 먹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새들이 사람만 보면 먹이를 주는 것을 아는지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막 몰려옵니다.
새와 물고기가 서로 먹이를 달라고 경쟁하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먹이를 던지면 오리가 재빨리 낚아채기 때문에 물고기가 받아먹기는 쉽지 않더군요.

산 위쪽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도 있는데, 제가 평생 타본 에스컬레이터 중 가장 길고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걸 타고 산 위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멋진 경치도 감상하고 온갖 새들을 코앞에서 구경했는데, 너무 높이 올라와서 내려갈 길이 걱정되더군요.
다행히 차량 이동 서비스가 있어서 담당자분께 말씀드리니 아래까지 차를 태워다 주셨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은 뒤 마쓰에역으로 가려고 프런트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호텔에서 전화해 보더니 일요일 저녁이라 택시가 없다고 하더군요.
마쓰에는 택시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물어물어 버스 정류장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버스를 잘못 타서 마쓰에역이 아니라 마쓰에신지코온센역으로 가버렸습니다.

마쓰에신지코온센역과 마쓰에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전철로 이동할 수도 없습니다.
또 버스를 기다릴까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역 앞에 택시가 한 대 있었습니다.

바로 택시를 타고 마쓰에역 앞에 있는 다이와 로이넷 호텔 마쓰에로 갔습니다.
이 호텔은 개업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된 새 건물이었고, 인테리어도 상당히 고급스러웠습니다.

여행 첫날 호텔과 마지막 날 호텔은 좋은 곳으로 예약해야 일행에게도 좋은 인상이 남을 것 같아서 일부러 그렇게 잡았는데, 일행도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술집 와라와라로 향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호텔에서 우산 3개를 빌렸습니다.
와라와라는 1인 1,900엔(생맥주 빼면 1,500엔)에 2시간 동안 술을 마음껏 주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대신 안주는 1인당 2개 이상 주문해야 합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이날 일정이 워낙 빡셌던 터라 힘들기도 했고, 술과 안주를 정말 잔뜩 먹었습니다.

종업원은 2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분이었는데, 웃는 표정 없이 상당히 기계적으로 대응하더군요.
딱히 불친절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일본에서 느꼈던 친절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2시간 동안 실컷 먹고 마신 뒤 호텔로 돌아와 대욕탕에 몸을 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어나가 마쓰에역에 있는 라멘집에서 라멘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넷째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섯째 날 - 귀국 2026년 9월 14일
아침에 대욕장에서 몸을 지진 뒤 오전 7시에 문을 여는 조이풀로 갔습니다.
약 800m 정도 걸었습니다.
이 시간대에 문을 여는 곳은 주변에 카페 정도밖에 없어서 조금 멀어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조이풀에서 정식 3개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맛은 그냥 보통이었습니다.

노모를 위해 김치도 추가했는데, 김치가 있으니 밥을 잘 드시더군요.
좋았던 점은 드링크류를 셀프로 가져다 마시는 것은 무료라는 점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세 명 모두 흠뻑 젖었습니다.
그래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대욕장에 한 번 더 들어갔습니다. ㅎㅎ

오전 11시에 체크아웃하고 마쓰에역으로 이동했습니다.
12시 15분에 출발하는 요나고 공항행 리무진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후 3시 50분이라 너무 일찍 공항에 가는 셈이지만, 12시 15분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가 3시대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전철을 타고 요나고역을 거쳐 공항으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해서 불편하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립니다.

마쓰에역 주변 매장을 구경하면서 살 것도 조금 사고, 12시 15분 리무진버스를 탔습니다.
요나고 공항에 도착해서는 게살 라멘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살 라멘은 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 맛인데, 저는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4박 5일간의 요나고·마쓰에 여행을 마쳤습니다.

노모를 모시고 간 여행이라 걷는 거리와 이동 방법을 신경 쓰면서 일정을 짰는데, 생각보다 예상 밖의 일도 많이 생겼습니다.

셔틀버스를 잘못 알아보고 기다리기도 하고, 포겔 파크를 지나쳐 엉뚱한 역에 내리기도 하고, 일요일 저녁에는 택시가 안 잡혀 애를 먹기도 했네요.

계획했던 일정에서 밀려서 마쓰에성에서 밤에 펼쳐지는 수경 쇼와 유니클로 쇼핑을 지나쳐야 했습니다.

그래도 온천도 실컷 하고, 꽃과 새도 구경하고, 현지 이자카야에서 일본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습니다.

특히 귀국한 뒤로 일행 모두 만족해해서 전체적으론 성공적인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