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6

3DS에서 NDS 게임을 돌리는 칩, R4i Gold 3DS Plus 후기

NDS 가지고 있을 때부터 3DS까지 DSTWO라는 칩으로 NDS 게임을 돌렸는데, 이 DSTWO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식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럴 땐, 뺐다가 끼웠다를 여러 번 반복하는데, 세 번에 한 번 정도 인식되던 것이 최근엔 열 번에 한 번꼴로 인식되었다. 게임 하다가도 갑자기 멈추는 일이 다반사라 이제 놔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DSTWO. 이걸로 NDS 게임을 다수 깼다.
인식만 잘 되었으면, 더 오래 썼을 텐데...

사실 NDS 게임이야 PC용 에뮬로 해도 되지만, 두 화면과 터치를 쓰는 기기 특성상 아무래도 불편하고, 휴대용 게임은 휴대용 기기로 해야 한다는 지론상, 실기에서 NDS 게임을 자유로이 하기 위해 DSTWO의 대체품을 찾아봤다. 초창기 R4는 3DS에서 안 되어서 쓸모가 없고, DSTWO처럼 3DS에서 돌아가는 걸 찾아야 했다.

NDS의 단종과 인기 하락으로 옛날과 달리 싸게 나온 제품이 많았다. 10달러 미만으로 구할 수 있는 R4 칩은 R4 GOLD Pro, R4 Dual-Core, R4 RTS LTE가 있었는데, 색상만 다르고 내부 구조는 다 똑같은 칩이라고 한다.


싼 맛에 이중에서도 제일 싼 R4 Dual-Core를 살까 생각했지만, 후기들을 보니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었다.

1. 이 칩만의 전용 커널을 쓴다. 범용이고 안정적인 wood 커널 사용 불가.
2. 커널에 사용 기한이 있다. R4 3.9b 버전은 2019년 9월 3일로 사용 만료되어 작동이 안 된다. 4.0b 버전을 올리면, 2024년 9월 3일까지로 기한이 미뤄진다.

이게 걸려서 결국 wood 커널 지원하면서 사용 기한 없는 제품을 찾았다. 바로 R4i Gold 3DS Plus다. 그런데 가격이 19.99달러(2019년 9월 초 기준)나 했다. 8.99달러인 R4 RTS LTE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그래서 주문해놓고 후회했다. 내가 NDS 게임을 하면 얼마나 하겠다고 비싼 걸 샀을까.


www.nds-card.com에서 구입했는데, 취소 버튼 같은 게 따로 없길래 성가셔서 그냥 받기로 했다.
배송은 무료 배송이 있는데, 이걸로 하면 두 달 가까이 걸리고 위치 추적이 안 된다고 한다. 처음 이용하는 사이트인지라 불안해서 2달러 주고 위치 추적 가능한 차이나 포스트 배송을 선택했다. 중국 선전(深圳)에서 9일 만에 한국으로 도착했다.


내용물은 R4 칩, 리더기, 자석이다. 자석은 3DS에 커스텀펌웨어를 올릴 때 쓰라고 포함된 것이다. 커스텀펌웨어 올리는 작업하려면, 칩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뜯고 내부의 스위치를 NTR 모드 쪽으로 밀어줘야 한다고 한다. 내 3DS는 이미 작업 되어서 필요가 없었다. 그냥 쓰면 된다.


DSTWO에서 쓰던 트랜샌드 16기가 micro SD카드를 꺼내서 안의 파일들을 다 지웠다. 그리고 www.r4ids.cn에서 wood 커널 1.64 버전을 내려받아 SD카드에 넣었다. 게임 롬까지 넣은 뒤, R4에 장착했다.


DSTWO의 경우는 SD카드를 뺄 때 누르면 튀어나오게끔 되어 있는데,  R4i Gold 3DS Plus는 그냥 손가락 힘으로 빼게 되어 있었다.


3DS에 R4를 끼우고 전원을 켜니 <Q메이트!>라는 게임으로 인식된다. 이걸 누르면, 몇 초 후 wood 커널이 실행된다. 들어가자마자 아래 화면에서 START 버튼을 눌러 설정에서 언어 설정을 한국어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한글 파일명이 깨지지 않고 나온다. 스킨은 기본 R4 스킨이 너무 구려서 슈퍼마리오 25주년 스킨을 어딘가에서 내려받아 바꿨다.


게임은 장시간 해봐야겠지만, 일단 실행은 잘 된다. 치트도 쓸 수 있다. 기본 치트 용량이 13메가나 된다.

다른 후기에서 R4i Gold 3DS Plus를 3DS에서 뺄 때, 너무 빡빡해서 잘 안 빠진단 글을 봤는데, 내 경우는 박혀서 안 빠지는 문제는 없었다.
인식도 잘 되고, wood 커널도 잘 돌아가서 만족스러운 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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