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1990년 소년중앙에 실렸던 게임 정보

어린이 잡지 <소년중앙> 1990년 1~12월 사이에 실렸던 게임 관련 정보입니다.
소년중앙은 게임잡지가 아니었지만, 가정용 게임기를 향한 관심이 높아져서 1990년부터는 게임 정보에 지면을 4~5쪽 할애했습니다.

1980년 중반 한국 게임기 시장을 평정했던 것은 대우의 재믹스였지만, 1988년 패미컴이 상륙한 뒤, 게임기는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사업이 되고, 여러 게임기가 출시되어 전쟁이 시작됩니다.
1990년이 게임기 시장의 춘추전국시대 같았어요.

다양한 게임기가 나왔고, 재믹스도 후속 기종을 발매하며 자리를 지키려고 안간힘이었죠.

1987년에 출시해서 1990년까지 나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재믹스V
대우는 재믹스 후속 기종으로 1990년에 재믹스 슈퍼V를 냈으나 대세는 기울기 시작합니다.

위에 나열된 게임 많이 해보셨나요?
1990년엔 철 지난 게임이 되어버려서 다양한 신작 게임이 쏟아지는 패미컴에 밀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때는 MSX 게임엔 눈길을 안 주는 상황이었죠.

재믹스V 99,000원, 재믹스 슈퍼V 135,000원인데,
성능이 더 낫고 게임이 다양한 패미컴 호환기가 3~4만원이었던 시절이니
전혀 경쟁력이 없었죠.

대우는 MSX를 버리고 PC엔진을 재믹스PC셔틀이란 이름으로 출시합니다.
하지만, 본체와 휴카드 게임이 비쌌고, 게임도 다양하게 수입되지 못해서 널리 보급되긴 힘들었습니다.
본체+게임패드+구극타이거 휴카드가 18만원이네요.
1990년에 10만원 넘는 게임기는 비싼 가격으로 느껴졌습니다.

대우 재믹스가 흔들리는 틈을 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제법 인지도가 있었던 삼성겜보이.
삼성이 화랑의 검, 알렉스 키드 등 한글화 게임을 내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MSX 저용량 게임들도 컨버전되어 돌아갔으니 재믹스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죠.
그래픽은 패미컴보다도 나아 보여서 꽤 괜찮은 게임기였는데, 혼자 다 하겠다는 세가의 삽질로 게임이 다양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습니다.

코오롱에서 수입 판매한 아타리
저 시절에 이거 사셔서 즐기신 분이 몇이나 있었을까요.
잡지에서 게임 공략도 거의 안 해줬고, 양키 센스 게임이 대부분이라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코오롱에서 판매한 풀박스 본체가 지금 있다면 가치는 상당할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많이 팔린 건 결국 패미컴 쪽이었는데요.
영실업의 파스칼도 나름 팔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태의 슈퍼콤도 당시 꽤 보였던 패미컴 호환기.

강남모형의 훼밀리게임
본체, 롬팩 1개에 조이스틱 포함해서 75,000원이면 저렴해 보이는데요.
홍보 부족인지 시중에서 눈에 잘 안 띄었고,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는 분도 잘 못 본 것 같습니다.

현대전자는 현대컴보이(NES)를 정발하며 게임도 정발했는데요.
해태전자는 대만 기종의 디자인을 모방한 슈퍼콤을 발매하면서, 한글 제목을 단 게임을 냈지만, 이게 정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후에 코나미, 캡콤으로부터 고소당한 패미컴 호환기 업체가 있었는데요. 거기에 해태전자가 들어가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젤다의 전설은 1990년 시점에는 현대컴보이 아니면 즐길 수 없었던 게임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본판 롬팩이 복제판도 아직 안 보였거든요.

백화점에서 현대컴보이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USA)를 틀어놓은 거 본 기억이 납니다.

일본 게임을 한국화해서 화랑의 검으로 둔갑시켰던 삼성전자.
화랑이라니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였다고 봅니다.
코오롱 상사의 아타리 게임도 소개는 해줬군요.

MSX2 게임 소개.
디스크드라이브 있어야 할 수 있어서 게임기보다 진입 장벽이 있었습니다.
MSX2 본체+디스크드라이브가 비쌌고, 게임 돌리려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했으니까요.

소년중앙 1990년 2월호에 실렸던 천사들의 오후... 아니 합창.
초중학생들에게 꽤 인기 있었던 드라마였죠.
반 친구 중에 별명이 시실로인 애도 있었어요.
히메나 선생님은 포르노 배우가 되었다는 소문이 당시 돌기도 했습니다.

오락실 인기작 뉴질랜드 스토리
PC엔진판을 소개했네요.
저걸 집에서 할 수 있다는 게 꿈 같았지만, 게임기가 비싸서 부모님께 감히 사달라고 할 수가 없었네요.

게임잡지에서도 삼성겜보이용 알타입은 못 본 것 같은데, 소년중앙에서 자세히 소개했네요.

G·I 특공대가 인기 있다고 해태전자가 혼두라(콘트라)에다 G·I를 붙여서 G·I 콘트라라는 제목으로 발매했네요.
패미컴 호환기 갖고 있으면 한 번쯤 해봤을 게임.

현대컴보이용 게임들
잘 모르는 게임들이네요.
레슬링은 WWF 인기 덕에 나름 인기 있는 게임 장르였죠.

소년중앙 1990년 11월호에 실린 기사.
위 사진 보니까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애들이 저렇게 와서 게임하느라 정신 없었죠.
삼성겜보이로 중화대선 하는 게 보이네요.
진열장 안에는 정발 게임 롬팩이 가득.
지금 저게 다 있으면 값어치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게임기가 집에 있으면 부잣집 아들이라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던 1980년대.
1990년부터는 우리나라도 점점 발전하고 패미컴 호환기 등이 싸게 들어와서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었죠.
기사에서도 "게임기는 더이상 사치품이 아니다"라고 하네요.

세니톤2라는 45000원짜리 패미컴 호환기. 지면으로만 봤는데, 나름 깔끔한 디자인이네요.

패미컴 호환기 중 가장 작은 크기였던 죠이맥스.
가장 갖고 싶은 호환기였습니다.
패밀리가 4만원이라고 나와 있는데, 대만산 짝퉁이겠지요. 일제 오리지널이면 저 2배는 줘야 했을 듯.
대우IQ1000은 나중에 슈퍼컴돌이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했나보네요.

1990년에 대기업에서 수입 발매한 게임들.

MSX 슈팅 게임의 명작 알레스터와 패미클 파로딕.
미치도록 갖고 싶었던 현대 미니 컴보이.
흑백이니까 패미컴보다 안 비싸겠지 했지만, 10만원이라는 가격에 좌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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