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게임월드의 게임 제목 바꾸기 센스

1990년 초반 잡지 게임월드 읽던 시절엔 그런가 보다 했지만, 훗날 원제를 알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제목 모음입니다.

원제 - 마물헌터 요코 제7의 경종
왜 요술소녀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MBC에서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요술소녀도 나오기 전인데요. ㅋ

원제 - 프린세스 메이커
번역하면 맞는 제목이긴 한데, 다들 프린세스 메이커라고 하지 공주 만들기라고 하진 않았는데 굳이...

원제 - 그라디우스 2
왜 사라만다로 둔갑시켰는지??

원제 - 덕 테일즈 (일본명 わんぱくダック夢冒険)
아마 영문명이 아닌 일본명 ダック夢冒険(오리 꿈 모험)을 번역한 제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오리의 꿈은 좀... 이게 다 꿈이었다고 끝나는 게임도 아닌데요.

원제 - 칩과 데일의 대작전
다람쥐의 모험이 원제보다 더 직관적이긴 하네요.
이 게임의 원작인 만화영화는 KBS2에서 1992년에 방영했는데, 제목이 <다람쥐 구조대>였습니다. 그 뒤론 이 게임도 다람쥐 구조대로 지칭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제 - 캐슬바니아 (일본명 - 악마성 드라큘라)
캐슬바니아를 바니아성으로... 가벼운 느낌이네요.
현대전자에서 정식 발매했을 때 제목을 <바니아성>으로 번역해서 게임월드도 그대로 쓴 것 같습니다.

원제 - PC원인 2
원인보다 원시인이 더 알기 쉽긴 합니다.

원제 - 볼피드
오락실에서 땅따먹기라고 알려져서 그대로 쓴 듯.
알기는 쉽습니다.

원제 - 와이와이 월드 1, 2
난데없이 자매 특공대?
1편의 주인공들이 자매처럼 보여서 이렇게 작명한 건지...?

원제 - U.S. 챔피언쉽 V'BALL
제목으로 종목을 알기 어려워서 그랬는지 쉬운 제목으로 바꿨네요.

원제 - 두근두근 펭귄 랜드 우주 대모험
짧게 바꿨네요.

원제 - 몽대륙 어드벤처
이 게임은 게이머마다 제목을 통일해서 말하지 않았어요. 어떤 사람은 꿈의 대륙이고 어떤 사람은 몽대륙이었죠.
잡지마다 표기가 제각각이어서요.
전 당시 꿈의 대륙이라고 했습니다.

원제 - 노부나가의 야망 무장풍운록
덩샤오핑을 등소평이라고 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풍신수길이라고 했던 시절이라 일본 한자를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은 '신장'이 틀렸다곤 할 수 없는데, 지금이면 노부나가의 야망으로 표기했을 것 같습니다.
당시 하나같이 신장의 야망이라고 해서 노부나가의 야망으로 쓰면 오히려 이질적인 느낌입니다.

원제 - 퍼맨 2
원래는 슈퍼맨에서 퍼맨만 따와 만든 주인공 이름인데, 한국에선 원작 만화가 빠삐용으로 알려져서 게임도 빠삐용으로 표기했습니다.

원제 - 캡틴 츠바사 3
츠바사의 한자 뜻이 날개니까 틀린 건 아니지만, 사람 이름이니 츠바사가 맞겠죠. 당시는 한자음 그대로 써서 캡틴 익이라고도 했죠.
캡틴 날개라는 제목이 3편까지 꽤 쓰였습니다.
츠바사라고 하면 일본 축구 선수라는 게 확실해 보이기 때문에 반일 감정이 강했던 그 시절에 심리적 저항감이 있었을 수도.

원제 - 슈퍼 모모타로 전철 2
모모타로를 한국 한자음으로 그대로 읽어서 도태랑.
나중에 모모타로라고 표기했을 때는 다른 게임인가 했습니다.
도태랑활극 게임 때문에 전 도태랑이 더 친숙하네요.

원제 - 허족 즈바이
제목이 독일어인데, 게임월드 공략 담당자가 영어식으로 읽는 바람에 허족 즈바이로 표기했습니다.
헤르쪼크 쯔바이(HERZOG는 지휘관, ZWEI는 2)라고 쓰는 게 독일어 발음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원제 -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한밤의 레지스탕스라고 하니까 느낌이 달라지네요.
이왕 번역할 거라면 한밤의 저항군이라고 하든가...^^

원제 - 용의 아들의 날아라 터보! 대모험
원제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바꾼 것 같네요. 신밧드가 알기 쉽습니다.

원제 - 알마나의 기적
인디아나존스랑 비슷해 보이긴 합니다.
패미컴 디스크 게임인데, 저 당시에 누가 디스크 시스템 보유했을까요.
공략은 내줬지만, 해본 사람은 주위에 없었던 게임.

원제 - 어드벤처 아일랜드
원더보이 인 몬스터랜드의 속편
모험의 섬이라는 제목은 원제의 직역이네요.
원제나 게임월드 제목이나 진부해서 임팩트가 없는... ㅋ

원제 - L'EMPEREUR
프랑스어 L'EMPEREUR는 프랑스어 표기법에 따르면 "랑프뢰르"이고, 실제 발음은 "랑프회흐"에 가깝다고 합니다.
근데 발음이 어려워서 뭘로 해도 입에 안 붙었을 것 같아요.
그나마 랑펠로가 낫습니다. 더 알기 쉽게 바꾼다면 "황제 나폴레옹"이 어땠을까요.

이외에도 제목 바꾼 건 더 있는데, 게임월드 1992년 7월호에 "빛의 군대"란 게임이 보이네요.
샤이닝 포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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