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4

킥 마스터

킥 마스터는 KID가 개발하고 타이토가 1991년에 발매한 NES용 액션 게임입니다. 일본엔 발매하지 않고 북미 쪽에 발매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요.

지금은 레어 소프트에 들어가서 NES용 롬팩이 고가에 거래됩니다.

한국에선 복제팩으로 시중에 풀렸고, 게임월드 1992년 6월호에서 공략을 내줘서 보신 분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전 당시 못 해보고 게임월드에서만 봤던 게임인데, 미루다 문득 생각나서 해봤습니다.

평화롭던 왕국이 마녀 벨제드가 이끄는 괴물들의 습격으로 왕과 왕비가 죽고, 실피 공주가 납치당합니다.
왕국 근위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사 마크렌과 그의 동생 토놀란은 공주를 구하기 위해 나섭니다.

그러나 마크렌은 해골 병사에게서 동생을 구하려다 치명상을 입고, 동생 토놀란에게 너의 발차기 기술로 복수해달라고 하며 숨을 거둡니다.
토놀란은 홀로 마녀 벨제드를 물리치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납니다.

판타지 배경인데 독특하게도 주인공은 발차기 기술을 구사하는 무술가입니다. 킥 마스터라는 제목답게 다양한 발차기 기술을 레벨과 커맨드 입력에 따라 구사할 수 있으며, 도중에 얻는 마법을 보조 기술로 쓸 수 있습니다.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을 하는 RPG 요소가 있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적을 물리치면, 세 가지 아이템이 공중으로 뿌려지는데, 다 먹기는 불가능하고, HP, MP, 경험치 아이템 중 하나를 받아 먹어야 합니다. 경험치 아이템을 골라 먹지 못하면 레벨업을 못 한다는 얘기죠. 특이한 방식입니다.

도중에 얻는 마법은 스타트 버튼으로 메뉴를 열어 고른 뒤, 게임 상에서 셀렉트 버튼을 누르면 발동됩니다. 번개 공격 마법, 하늘을 나는 마법, 분신 등등 다양합니다. 일부 마법은 숨겨져 있어서 다 모으는 게 쉽진 않더군요.

배경 그래픽은 악마성 드라큘라와 마계촌을 합친 느낌입니다. 장소가 다양해서 배경 그래픽을 보는 맛이 있군요.

액션 게임치고 꽤 긴 편입니다. 그래서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이어할 수 있는 패스워드가 나옵니다.

적과 보스가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다양한 발차기 기술도 찰집니다.

끝판왕 마녀 벨제드를 물리치면, 실피 공주를 구하고 성을 빠져나오며 엔딩입니다. 엔딩 마지막엔 더 어려운 모드 플레이를 권하는군요.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더 어려운 모드로 갈 수 있습니다. 거기까진 도전해보지 않았지만, 그 모드로 엔딩을 보면, 추가로 스탭롤이 나온다고 합니다.

유명한 게임은 아니지만, 직접 해보니 패미컴 액션 게임 중 최고 수준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걸작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채로운 기술과 개성 있는 적들, 멋진 배경 그래픽, 잘 어울리는 음악... 닌자용검전, 배트맨 등보다 나으면 낫지 떨어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엔딩 본 날 - 2024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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