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2

마성전설 II 갈리우스의 미궁 MSX2 개선판

마성전설 II는 MSX1용 게임이었지만, 서양의 능력자가 MSX2용으로 업데이트하는 패치를 배포했다. 그래픽이 더 세밀해지고 SCC 음원 지원, 슬롯2 치트 기능이 추가되었다. 2022년 배포된 뒤 꼭 하고 싶었는데, 이제 해본다.

어린 시절에는 패스워드로 이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 중도에 포기했다. 그 뒤 에뮬로 도전했지만, 너무 어려워서 월드10 직전에 다시 포기한 기억이 있다.

공략을 보지 않으면 클리어가 쉽지 않은 게임이다. 정밀한 점프 실력을 요하는 곳도 있고, 특정 아이템을 써야 하는 곳도 있고 모르고 하면 빡칠 구간이 한둘이 아니다. 명작이지만, 사람을 골탕 먹인다.

이번엔 엔딩 보는 게 목적이라 패스워드를 써서 월드10 직전부터 해봤다. 타이틀 화면에서 L 버튼을 누르면 패스워드 입력 화면이 나온다. 아래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아이템을 전부 소지하고 월드10 문이 열린 채로 시작한다.

OG2A 679A 7G4F 123N
ULWJ C9SP WLWJ C9SX
7YTM CYLI C8S1 1

단, 월드10 문의 위치는 랜덤이다. 네 군데 중 하나인데, 멀리 가서 일일이 확인해야 하므로 시작 지점에 문이 나오는 게 가장 편하다. 시작 지점에 월드10 문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패스워드를 넣어보자.

월드10은 다른 월드보다 짧았다. 다만, 화면과 화면 사이의 점프 구간은 조심하지 않으면 용암에 퐁당 빠져 죽기 일쑤다.

MSX2 개선판이라서 원작에 없던 끝판왕 초상화가 걸려 있다.

각 월드의 보스를 나오게 하려면, 수상한 BGM이 흐르는 곳에서 키보드로 소환 주문을 입력해야 했다. 보스를 이렇게 불러내는 건 이 게임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어린 시절엔 신선하게 느껴졌다.
재믹스에서 마성전설2을 하려고 롬팩을 구입한 사람은 키보드가 없어서 클리어를 못 했을 것이다. 그래서 재믹스에 대해 난 IQ1000 부심을 품기도 했다.
월드10 보스의 소환 주문은 HAMALECH다.

끝판왕은 비교적 어렵지 않았다. 출몰하기 전 미리 지뢰 3개 설치해두고 방어막을 제거한 다음, 롤링파이어로 갈리우스의 발을 공격하면 된다.
갈리우스 격퇴 후 오른쪽 방으로 가면, 여러 바위 중 하나에 주인공의 아기가 숨겨져 있다.

찾으면 바로 엔딩인데... 포포론과 아프로디테가 다 살아 있어야 하는 모양이다. 직전에 점프 실패로 포포론이 죽어서 그런지 아니면 버그인지 아기를 찾아도 엔딩으로 진행되지가 않았다.

다시 진행해서 포포론과 아프로디테가 다 생존한 상태로 아기를 찾으니 정상적으로 엔딩이 나왔다. 엄청 고생시키는 게임인데, 엔딩은 짧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정겨운 화면이다. 어린 시절에 엔딩을 봤다면 더 감동했겠지만, 지금이라도 봐서 한은 풀었다.

엔딩 본 날 - 2024년 2월 2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