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9

진 여신전생 3 HD 리마스터 한글판

오래 전 플스2판으로 하다가 그만둔 게임인데, HD 리마스터판이 있어서 다시 해봤다.
가이아교가 일으킨 도쿄 수태로 인해 일본이 멸망하고, 그 자리에 악마들이 날뛴다. 고교생이었던 주인공은 루시퍼로부터 악마의 힘을 얻고 다른 세력과 경쟁하며 세상을 다시 만들기 위해 싸운다는 이야기.

이런 암울한 세계관을 좋아하기는 한데, 여신전생 시리즈는 할 때마다 묘하게 기분이 나빠져서 끝까지 가지 않은 작품이 많다. 이번에는 참고 끝까지 가봤다. 스위치 Ryujinx로 진행했다.

플스2판 그만둔 이유가 랜덤인카운터가 힘들어서였는데, 제일 쉬운 난이도를 선택하면, 스트레스 거의 없는 조우율이어서 하기 편했다.
그래도 길찾기나 퍼즐이 어려워서 공략 보지 않으면 헤맬 구간이 너무 많다. 그만큼 클리어 시 성취감도 크겠지만, 고문당하는 느낌이라 공략 보면서 쉽게쉽게 했다.

악마들은 다른 게임으로 말하면, 몬스터에 해당되고, 천사, 동물 같은 캐릭터도 다 악마로 지칭한다. 이 게임의 재미는 악마들을 동료로 만들어 합체시켜서 새로운 악마를 만드는 것이다. 악마들 디자인이 괴이하고 멋져서 합체할 때 어떤 악마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게임이 난해한데, 세계관도 난해해서 정신병 걸릴 것처럼 대락 멍해진다. 정상적인 캐릭터는 하나도 없다. 악마들 세상의 틈바구니에서 인간이었던 친구들은 점점 미쳐가다 악마가 되고, 새로운 세상 만들기에 집착한다. 주인공은 누구와 동조하는지에 따라 엔딩이 바뀐다.

난 주인공이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중립 엔딩을 봤다. 원래 인간 세상을 복원한 건지 아니면 그냥 꿈인지 알쏭달쏭하게 끝나며, 마지막엔 뭔가 더 있다는 암시를 준다.

이게 제작자가 의도한 진엔딩은 아닌 것 같은데, 다시 하기엔 스트레스가 많은 게임이다. 공략 봐도 길 찾는 데 애먹었다. 나머지 엔딩은 유튜브로 확인하고 마무리하겠다.

난해하긴 했지만, 게임 자체는 잘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적이진 않지만, 열광적인 팬들이 있는 까닭을 알 것 같다.


엔딩 본 날 - 2024년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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