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6

개조정인 슈비빔맨 1, 2, 3

1989년부터 메사이야가 내놓은 액션 게임. 1, 2편이 PC엔진 휴카드로 나왔고 3편은 PC엔진CD롬으로 나왔다. 발야구 게임 <Kick Ball>에 슈비빔맨 남녀 주인공이 출연하기도 한다.
슈퍼패미컴으론 4편인 슈비빔맨 제로가 나왔지만, 주인공이 다르다.

옛날에 게임잡지에서 슈비빔맨 2를 보고 캐릭터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 하고 싶었지만, 그 시점에 PC엔진을 갖고 있지 않아 못했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호기심 충족을 위해 PC엔진으로 나온 1~3편을 해본다.

개조정인 슈비빔맨 (1989년 PC엔진 휴카드)

1편은 한국에서 인지도가 없고, 나도 당시 본 적이 없다. 에뮬로 돌려본 1편은 내가 좋아하던 2편의 그림체와 달리 조잡했다.
할 의욕이 떨어지는 그래픽이었지만, 후속작을 즐기기 위해 참고 해봤다.

200X년, 지구는 우주 제국 아공마단에게 공격당하고, 고토쿠지 박사는 이에 맞서기 위해 생선 장수 타스케와 여고생 캬피코를 슈비빔맨이라는 사이보그로 개조한다. 납치되어 깨어나보니 사이보그가 된 타스케와 캬피코는 당황하지만, 박사가 아공마단을 물리치면 인간의 몸으로 되돌려준다는 말에 할 수 없이 싸운다.

타스케, 캬피코 중 한 명을 골라 혼자 할 수도 있고, 2인 동시 플레이도 가능하다. 맵 화면에서 적의 본거지로 가는 길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어서 스테이지가 다채롭다. 우회하며 파워업 아이템을 얻는 데 집중할 수도 있고, 세 곳만 지나쳐서 곧바로 본거지로 갈 수도 있다.
고토쿠지 박사한테선 파워업 아이템을 살 수 있다. 멋대로 개조한 것도 모자라 아이템을 돈 받고 팔다니 사기꾼 같다.

게임은 타격감이 없어서 통쾌한 맛이 안 난다. 보스로 나오는 드래곤은 색깔만 바꿔서 나온다. 액션 게임으로선 처지는 느낌이다.
오래 즐길만한 게임은 아니라서 본거지로 직진해서 빠르게 클리어했다.

아공마단을 물리쳤지만, 박사는 인간의 몸으로 돌려줄 방법이 없단다. 속아서 사이보그로 살아야 하는 주인공들.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 알쏭달쏭하다.

개조정인 슈비빔맨 2 - 새로운 적 (1991년 PC엔진 휴카드)

그림체가 예뻐서 당시 흥미를 느꼈던 게임이다. 1편보다 다듬어져서 그림체가 멋드러졌다. 패미컴의 록맨과 비슷한 포지션의 게임이 아닌가 당시 생각했기에 더 하고 싶었다.

새로운 적, 라이오 제국이 나타나 고토쿠지 박사를 납치한다. 타스케와 캬피코는 박사를 구하기 위해 라이오 제국으로 쳐들어간다.

전작의 맵 이동이 사라지고 일방 통행형 액션 게임으로 바뀌었다.
전 8스테이지 구성이지만, 중간중간 스테이지 끝나고 시작하는 표시가 없어서 숨돌릴 틈이 없다.

슈팅 게임으로 바뀌는 구간이 있어서 전작보다 다채롭게 느껴진다.

주인공과 비슷하게 생긴 사이보그 지다, 뮤가 등장하면서 코믹한 분위기였던 전작보다는 조금 진지한 스토리다.

그래픽 깔끔하고 연출이 좋으며 보스들도 개성이 넘친다. 타격감은 전작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아쉽다.

군데군데 패미컴 록맨과 비슷한 요소가 보이긴 하는데, 록맨보다 게임성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개조정인 슈비빔맨 3 - 이계의 프린세스 (1992년 PC엔진CD)

슈비빔맨 시리즈 중 유일하게 CD롬으로 나와서 비주얼신과 음성이 풍부하게 들어갔다. 화려해 보여서 당시 게임 잡지에서 보고 눈독 들였던 게임이다.

하와이 해변에서 쉬고 있던 타스케와 캬피코가 다른 세계로부터 실수로 워프해온 크레하 공주 일행의 공격을 받고, 다시 싸운다는 스토리.

통상 공격이 2편처럼 샷건이 아니라 1편과 같은 검 휘두르기로 바뀌었고, 타스케와 캬피코 중 누굴 골라 진행하느냐에 따라 비주얼신이 좀 다르다. 2인 동시 플레이인 경우는 두 사람의 스토리가 병행해서 진행된다고 한다.

연출이 좋고, 전작처럼 중간중간 슈팅으로 바뀌는 구간이 있다.

그래픽면에선 시리즈 최고 작품이다. 미소녀와 보스 그래픽도 보기 좋았다. 쉬운 편이라 누구나 노력하면 엔딩은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액션은 타격감이 부족해서 찰진 느낌은 없다. 깔끔한 그래픽이 양작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스토리도 인상적인 건 없었다.

스토리에 기억에 가장 남는 건 수영복 입은 캬피코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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