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1

킹콩 2 MSX2

1986년 12월 코나미가 MSX2용으로 발매한 메가 게임.
어린 시절에 킹콩 2 영화를 재밌게 봤지만, 게임은 MSX2가 없어서 탐만 냈다. 지금 에뮬로나마 해본다.

재미나에서 제목만 한글로 바꿔 국내 발매했다

어릴 때 특이하게 보였던 점은 킹콩을 전면에 안 내세우고 인간을 조작한다는 점이었다. 킹콩 가지고 다 때려부시는 게 더 재밌지 않나 싶은데, 그건 패미컴판에서나 구현되었다.
킹콩을 찾아 싸우는 게임이구나 유추할 뿐이었다.

영화 킹콩 2의 남녀 주인공

게임의 정확한 스토리는 킹콩의 심장 수술에 필요한 수혈용 혈액을 제공할 레이디 콩을 찾으러 주인공 행크 미첼이 해골섬을 탐험한다는 내용이다.

게임 형식은 <젤다의 전설 1>과 비슷해 보이는 액션RPG다. 필드를 돌아다니며 레벨을 올리고 필수 아이템을 찾아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 길을 여는 방식이다. 대사나 힌트가 거의 없어서 불친절하다. 게다가 불새 롬팩을 함께 꼽지 않으면 세이브 기능이 없다는 사악한 제약이 걸려 있다. 불새 롬팩이 없는 사람은 클리어하려면 MSX2 본체를 계속 켜두어야 했을 것이다.

그 시절 게임으로선 깔끔한 인상이다. 다만, 어디서 어떤 아이템을 써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힌트가 적어서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공략 보는 건 필수다.

영화에선 볼 수 없던 적과 배경이 나온다

액션은 <젤다의 전설 1>만큼 통쾌한 맛은 없다. 액션보다는 탐색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킹콩 석상 앞 재단에 과일 두리안을 바치면, 레이디콩이 등장한다. 주인공이 레이디콩을 헬기 착륙장에 데려간 뒤, 무전기로 헬기를 부르면 엔딩.

엔딩은 365일/33컨티뉴 이내에 클리어해야만 제대로 된 엔딩이 나온다.

킹콩이 끝판왕으로 나와서 한바탕할 줄 알았는데, 엔딩 화면에 살짝 나오는 게 전부다. 어린 시절 상상과는 달랐다. 영화와도 다른 전개였다.
그래도 그래픽이나 게임성은 괜찮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본 날 - 2024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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