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8

손손2

캡콤의 오락실용 액션 게임 <블랙 드래곤>을 NEC어베뉴가 서유기 세계관으로 바꿔서 1989년 PC엔진 휴카드로 발매한 게임.
다크 판타지였던 원작을 <원더보이 인 몬스터랜드>처럼 귀엽게 바꿔놨고 맵도 변화가 있어서 얼핏 보면 전혀 다른 게임처럼 보인다.

요괴들 사이에서 삼장법사를 먹으면 불로불사 한다는 얘기가 퍼져 우마왕이 삼장법사를 납치하고, 손오공(손손)이 구하러 가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

주인공 손오공을 조작해서 적을 물리치면 돈을 얻어 아이템을 살 수 있고, 스테이지마다 있는 열쇠를 찾아 보스를 물리치면 한 스테이지가 끝나는 구성이다.

보스가 있는 문의 열쇠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열쇠를 찾기 위해 스테이지 곳곳을 돌아다녀야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열쇠가 숨겨진 루트에 있어서 좀 헤맬 수도 있다. 그래서 여인이 힌트를 주거나 저팔계, 사오정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원작의 노인 역할에 해당한다.

갈 수 있는 곳은 일단 다 가봐야 깰 수 있다. 원작 <블랙 드래곤>에 있던 시간 제한이 여기선 없기 때문에 찬찬히 돌아다니면 결국 열쇠를 찾아낼 수 있다.

상점에서 파는 아이템 중에 특이한 건 램프다. 이게 있으면 컨티뉴를 할 수 있단다. 다른 게임에선 그냥 되는 컨티뉴가 여기선 아이템을 사야 할 수 있다. 값도 비싸다.

손오공의 무기 여의봉은 중간중간 숨은 루트를 찾으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더 길어지고 강해진다. 원작에선 단검이 있었는데 사라지고 대신 마법 공격이 추가되었다. 마법은 상점에서 산 다음, 게임 진행 중 포즈를 건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길 찾기에 좀 헤맬 뿐, 보스전은 적당한 난이도다. 끝판왕을 물리치면 삼장법사를 구하고 간단한 엔딩이 나온다.

그래픽이 귀엽고 깔끔하며 액션도 시원시원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 <블랙 드래곤>보다는 <원더보이 인 몬스터랜드>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PC엔진 휴카드 액션 게임 중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비기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타이틀 화면에서 방향키 상, Ⅰ, Ⅱ를 누른 채 RUN을 누르고 게임을 시작하면 흑백 모드가 된다.


엔딩 본 날 - 2022년 1월 18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