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4

세가마스터시스템(삼성겜보이)에서 돌아가는 MSX 게임들

세가마스터시스템과 MSX는 하드웨어 구성이 비슷해서 MSX용 게임을 세가마스터시스템으로 컨버전하기가 용이한 편이었죠. 1989년에 세가마스터시스템이 한국에서 삼성겜보이란 이름으로 발매된 이후, 재미나를 비롯한 몇몇 회사에서 MSX(재믹스)용 게임들을 개조해서 롬팩 형태로 출시한 적이 있습니다.

세가마스터시스템은 한국과 일본에선 패미컴에 밀려서 고전한 게임기이지만, 유럽과 남미에선 크게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외의 누군가가 상당히 많은 MSX 게임들을 세가마스터시스템용으로 개조해놨네요.

레트로아크 제네시스 코어 등 각종 SMS 에뮬에서 당연히 돌아가고, 세가마스터시스템 실기에서도 에버드라이브로 테스트 완료한 게임이라고 합니다. 2021년 기준으로 547개의 MSX 게임이 컨버전되었네요. 한국산 MSX 게임까지도 들어가 있습니다.

세가마스터시스템용 MSX 게임 롬셋 링크

세가마스터시스템용 게임 수가 전체 370개(일본 85개+해외 285개)밖에 안 되는데, 컨버전된 MSX 게임이 547개나 되니 공식 게임보다 더 많네요.

<컨버전된 주요 MSX 게임 소개>

랩틱2 - 주인공 비키를 조작해 모든 물음표 발판을 밟으면 스테이지 클리어하는 게임. 캐릭터들이 귀엽고 음악이 너무 좋아서 IQ1000으로 반복해서 했던 게임입니다.

자낙 - MSX의 유명한 슈팅 게임. 끝까지 가신 분 있으려나? 상당히 어렵죠. 훗날 알레스트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이얼 쿵후 - 게임 가게에서 재믹스로 많이 틀어놨던 게임. 대전 격투 게임의 시조새.

하이퍼 올림픽 - 재믹스 게임 스틱 버튼과 MSX 키보드의 고장을 유발할 정도로 마구 두들겨야 했던 게임. 동네 애들 다 모여서 기록 도전하고 그랬네요.

트윈비 - 코나미의 유명 슈팅 게임. MSX 테이프에 들어 있던 게임. 어려웠지만, 음악이 참 좋았죠.

형제의 모험 - 최초의 MSX용 국산 게임. 마리오 브라더스의 표절작. 그래도 재밌다고 동생과 자주 했네요.

알파로이드 - 슈팅이었다가 별의 구멍 안으로 들어가면, 로봇 대전 게임이 되는 독특한 구성. 날라차기로 적 로봇 때리는 거 통쾌했습니다.

뉴 보글보글 - 국산이지만, 버블 보블의 무단 이식작. 원작에 견주어 형편없지만, 이것도 감지덕지하며 재밌게 즐겼습니다. 세가마스터시스템엔 파이널 버블 보블이란 걸작이 있어서 굳이 이걸 즐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라디우스(네메시스) 1, 2 - 코나미의 유명한 슈팅 게임. 숨겨진 요소가 꽤 있는 2편이 특히 좋았음. 세가마스터시스템으로 즐기면 색다른 맛이겠네요.

닥터 헬로 - 국내 제작사 지니어스 소프트가 패미컴의 닥터 마리오를 무단 이식한 게임. 마리오가 아니고 헬로.

건스모크 - 국내 제작사 프로 소프트가 패미컴판을 무단 이식한 작품.

F1 스피리츠 - 코나미의 레이싱 게임. 나름 메가 게임이라서 당시엔 재밌게 즐겼어요.

꿈 대륙 어드벤처 - MSX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펭귄 캐릭터. 조건을 만족해야 진엔딩을 볼 수 있죠.

마성전설1 - 재믹스 있는 집은 다 한 번씩 해봤음직한 슈팅 게임.

마성전설2 - 전편과는 장르가 완전히 바뀌었고 수수께끼와 맵이 방대해서 깊이가 있었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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