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9

바룬바

1990년 ZAP이 개발하고 남코가 발매한 PC엔진용 슈팅 게임. 게임월드 1990년 10월호에 공략이 실린 바 있다. PC엔진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나는 그 공략을 넋을 잃고 봤다. 패미컴 게임을 하던 나에게 바룬바의 깔끔한 그래픽은 신세계였기 때문이다.

32년이 흐른 지금 레트로아크로 돌려본다. 주인공 제임스는 반중력 전투기 '바룬바'를 타고 로봇을 앞세워 세계정복을 노리는 도페르 박사를 물리쳐야 한다.

적은 사방에서 공격해오는데, 바룬바는 양쪽에 달린 포대를 360도로 회전하며 공격할 수 있다. 무기는 4종류가 있으며 구슬을 먹으면 각각 파워업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간다.

전체 5스테이지이고, 끝판왕은 갑자기 왜색이다. 거대 사무라이 로봇이 튀어나온다. 손바닥의 구슬을 파괴하면, 사무라이 로봇의 머리만 분리되어서 다시 싸우고 이기면 엔딩이다.

이 게임 하기 하루 전에 했던 MSX2의 <스페이스 맨보우>와 견주면, 확실히 PC엔진의 게임 성능이 MSX2보다 우월함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게임들이지만, 스크롤의 부드러움부터 차이가 났다. 바룬바는 1990년 MSX2용으로 이식되었는데, 성능 관계상 PC엔진보다 훨씬 다운그레이드되었다.

쉬운 게임은 아니지만, 경쾌한 느낌이고 보스들도 박력 있어서 PC엔진 슈팅 게임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엔딩 본 날 - 2022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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