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8

마성전설 Gold

1986년 256킬로비트 롬팩으로 발매된 코나미의 슈팅 게임. 적은 용량에도 높은 완성도로 나와 재믹스 가진 어린이들은 다 한 번씩 해봤을 정도로 유명했던 작품이다.

Gold 버전은 MSX2 스펙에 맞춰 패치 한 버전이다. 스크롤이 부드러워지고 색상이 풍부해졌으며 무엇보다 음악이 SCC 버전이 되어 대폭 업그레이드되었다.

어려워서 어릴 적엔 잘해야 1스테이지 클리어할까 말까였는데, 엔딩이 궁금해서 MSX.emu로 도전해보았다. 강제 세이브 힘을 빌렸는데, 이 에뮬이 강제 세이브와 로드 반복하면 그래픽이 깨지는 단점이 있었다. 앱에서 빠져나와 다시 실행해서 로드하면 괜찮음. 편해서 주력으로 쓰는 MSX 에뮬인데, 이 점이 아쉽다.

해보니 쉽다곤 할 수 없지만, 중반부까진 예상보다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후반부에 적이 무수히 쏴대서 어려워지지만, 열심히 연습하면 엔딩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슈팅 게임으로서 적당한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무기는 중간중간 나오는 구슬을 쏴서 원하는 무기 모양으로 바꾼 뒤, 먹으면 쓸 수 있다. 개인적으론 불화살이 제일 강력해서 주 무기로 썼다.
일시적으로 무적이 될 수 있는 구슬도 나오는데, 무적이 되면 무기를 쓸 수가 없어서 숨은 다리를 찾아야 하는 곳에선 막혀서 죽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적보다는 무기를 쓸 수 있는 투명인간이 낫지 않나 싶다. 스피드 구슬은 세 번까지 스피드를 올릴 수 있고, 실드 구슬은 적탄을 최대 30발까지 막는 방패를 줘서 유용하다.

총 8스테이지이고 적 보스들이 개성 강해서 인상적이었다. 끝판왕은 눈 6개 달린 괴물 휴드노스다. 다른 보스보다 내구력이 좋아서 물리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엔딩은 납치되었던 공주 아프로디테와 주인공 포포론이 만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 둘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마성전설2로 이어진다. 공주 아프로디테는 1편에선 연약한 공주이지만, 2편에선 전사로 나온다.

옛날 게임이 흔히 그렇듯이 엔딩 후 다시 스테이지1로 돌아가서 시작된다. 3회 깨면 진 엔딩이 나온다는 루머도 있는데, 그렇게 오래는 못 하겠다.


엔딩 본 날 - 2022년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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