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7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2

1991년에 슈퍼패미컴용으로 나왔던 걸작 <신들의 트라이포스>의 속편. 2013년에 3DS용으로 발매되었다. 슈퍼패미컴 전성기 시절 전작을 아주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어 벼르다가 뒤늦게 해봤다.

<신들의 트라이포스1>에서 세월이 흐른 하이랄이 무대이며, 스토리가 이어지진 않지만, 세계관이 같고 전작과 동일한 맵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전작과 똑같이 생겼고 기본 이름도 링크이지만, 동일 인물은 아니라고 한다. 이름만 같은 링크와 젤다는 시리즈마다 등장한다.
신들의 트라이포스2는 최초의 젤다였던 패미컴판 <젤다의 전설1>보다는 앞선 시간대 이야기이다.

슈퍼패미컴과 게임보이판 젤다를 기억하는 나에게 3DS의 그래픽은 좀 이질감이 있었다. 3D 그래픽으로 리메이크된 파이널 판타지3 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익숙해지니 표현 방식이 다를 뿐 닌텐도 젤다 특유의 느낌이 살아 있었다.

배경음악과 효과음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전작 음악을 편곡한 명곡이 즐비하다.

중간중간 퍼즐도 있고 아이템을 잘 활용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막히기도 하지만, 노력하면 누구나 아슬아슬 깰 수 있는 절묘한 난이도다. 공략 안 보고 깬다면, 성취감이 클 것 같다.

갈 곳을 x 마크로 친절히 달아주고, 갔던 곳을 워프하듯 갈 수 있는 이동 수단도 있어서 길 찾기엔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 클리어할 던전이 지도상에 다 표시되는데, 일방통행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순서대로 모험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물론 몇몇 던전은 특정 아이템이 필요해서 먼저 도전하기 불가능한 곳도 있다.

벽화로 변해서 벽들 틈새를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게 본작의 특징이다. 처음엔 너무 복잡해지는 것 아닌가 했지만, 지나치게 어려운 곳은 없었다. 벽화의 모습이 이집트 벽화 떠오르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스토리는 동화 같고, 복잡할 것 없는 왕도물이다. 스토리가 별것 없는데도 이 시리즈가 고평가를 받는 까닭은 게임성이다. 게임 본연의 재미에 충실하다. 막힌 곳을 풀어내서 길을 찾아내고 여러 방법으로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매우 자연스럽고 잘 되어 있다. 이렇게 절묘하게 만드는 게 닌텐도의 저력이다.

3DS 게임 중 꼭 해봐야 할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본 날 - 2022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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