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3

신 SD건담 외전 나이트 건담 이야기 (게임보이용)

1994년 반다이가 게임보이용으로 발매한 액션 RPG. 주로 V건담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SD 기사 캐릭터들이 나온다. 주인공 제로 건담은 V건담의 샷코를 바탕으로 디자인 되었다.
시스템은 <젤다의 전설>를 따라 했다. 특히 <젤다의 전설 - 꿈꾸는 섬>과 흡사하다. 아이템을 얻으면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던전마다 퍼즐과 보스가 있는 구성이 비슷하다.
명작 <꿈꾸는 섬>보다 1년 늦게 나왔지만, 그보다 나은 게임은 당연히 아니다. 세밀한 면에서 떨어진다. 그래도 망작까진 아니고 그럭저럭 즐길 수 있는 수준.

SD건담 외전 시리즈는 <지크지온>편과 <원탁의 기사>편이 패미컴, 슈퍼패미컴, 게임보이 등으로 각각 나온 적이 있으며, 이 게임보이용 신(新) SD건담 외전은 전작에서 수십년이 지난 시점에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전작을 몰라도 스토리 이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기종마다 설정도 다르고 이어지지도 않으며 내용이 어린이용이기 때문이다.
전작들은 대부분 RPG나 SLG로 나왔는데, 액션RPG로 나온 건 시리즈 중 처음이다.

기억을 잃은 채, 어느 마을에서 깨어난 제로 건담이 여차여차해서 악당 바이스건담과 맞선다는 내용. 몇몇 부분은 <스타워즈>와 <북두의 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파더, 전승자 등...

레벨은 최대 50까지 올릴 수 있고, 카드다스라고 알려진 아이템들을 도중에 구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세이브 방식은 불편한 패스워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각 던전의 보스전에선 제로 건담이 변신하여 싸우게 된다. 큼지막해진다.

특정 아이템을 특정 장소에서 써야 진행하는 장면 등은 힌트가 적어서 막히기 쉽다. 7시간 내로 깰 수 있는 게임이지만, 공략 안 보면 헤맬 가능성이 높다.

엔딩을 보면, 주인공이 악의 배후를 또 찾아 나서며 끝나는데, 후속작이 끝내 나오진 않았다.

개연성이 떨어지고 평범한 왕도물이라 스토리에선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지만, 막힌 곳을 풀었을 때 성취감은 맛볼 수 있었다. 비슷한 계열인 <젤다의 전설>이나 <성검전설1>과 비교하지 말고 기대치를 낮추고 하면 그럭저럭 시간 때울 수 있는 게임이다.


엔딩 본 날 - 2022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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