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9

욕심쟁이 오리아저씨 SFC 컨버전판(+MSU1)

욕심쟁이 오리아저씨(원제 Duck Tales)는 1989년 KBS1에서 평일 저녁시간대에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입니다.

돈을 엄청 밝히는 할아버지 스크루지 맥덕의 일상과 모험을 그린 작품이죠. 저도 어린 시절에 방영 시간마다 TV 앞으로 간 기억이 있습니다.

이 만화영화를 주제로 한 패미컴용 게임을 캡콤이 1990년에 발매했습니다. 게임월드에서 공략을 내줘서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게임이죠.

이 게임의 영문판이 슈퍼패미컴용으로 포팅되고, MSU1 음원을 연결한 버전이 나왔습니다. 슈퍼패미컴 에뮬 SNES9X로 잘 실행됩니다.

시작 시 리마스터판을 선택하면, 고품질 BGM과 개선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패미컴 원판 vs 슈퍼패미컴 컨버전판

패미컴 원판과 비교해보니 그래픽이 깔끔해지고 움직임도 부드러워졌네요. 해보면 월등하게 슈퍼패미컴 이식판이 낫습니다. 조작도 좀 편해졌고, 취향에 따라 색감을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놀라운 건 오프닝 데모가 추가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미국판 오프닝을 그대로 넣었네요. 실기에서 되는지 모르겠지만, 슈퍼패미컴에서 이 정도 오프닝이 나오다니 ㄷㄷ

실행한 김에 끝까지 해봅니다.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이 되어서 세계의 고대 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숨겨진 보석 아이템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마치 인디아나 존스 같네요.

5개의 스테이지 중 아무거나 선택할 수 있고, 전부 클리어 하면 마지막 스테이지가 나옵니다.

주인공이 영감님이라 지팡이가 무기입니다. 점프해서 아래로 내려 찍는 식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액션 게임인 줄 알았는데, 스테이지들이 조금 복잡하게 얽힌 미로이고, 여기저기 다니며 특정 아이템을 찾아야 보스방으로 갈 수 있습니다.

아마존 스테이지에선 많은 돈을 내야만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이 있어서 돈 모으느냐고 뺑뺑 돌았는데요. 알고 보니 적을 밟고 올라가는 편법이 있더군요. 괜히 고생했습니다.

트란실베니아 스테이지는 보스방으로 가는 길이 예상하지 못한 곳이라서 오래 헤맸습니다.

EASY로 해서 그런지 보스전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패턴을 익힌 뒤, 잘 피해서 점프 지팡이 공격을 몇 번 명중시키면 승리.

다섯 스테이지를 다 깨면, 트란실베니아 스테이지에 한 번 더 가게 됩니다. 이곳에 최종 보스 드라큘라 덕이 있습니다. 드라큘라가 던지는 박쥐를 밟고 올라가서 머리를 지팡이로 몇 번 내려꽂으면 이깁니다.

이걸로 끝이 아니고, 주인공의 라이벌인 플린트하트 글럼골드가 등장합니다. 싸우지는 않고 꼭대기에 올라가서 보물을 먼저 잡는 사람이 이깁니다.

스크루지 맥덕이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었다는 뉴스기사가 신문에 실리며 엔딩~
게임 상에서 모은 돈의 합계가 표시됩니다.

슈퍼패미컴 리마스터판으로 하니 새로웠고, MSU1 BGM은 예술이었습니다. 만화영화 캐릭터 게임은 졸작이 더 많은 편인데, 역시 캡콤이 만들면 다르군요.
게임성이 상당히 좋은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딩 본 날 - 2024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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