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0

배트맨 FC 한글판

1989년 팀버튼의 영화 배트맨이 개봉되고 몇 달 뒤 선소프트가 발매한 패미컴용 액션 게임.

23년 만에 실사화가 된 배트맨은 미국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인기가 폭발적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선 온갖 마케팅에도 흥행은 그저 그랬다.
당시 불법 복제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서 본 내 눈에도 기대와 달리 액션 장면이 너무 적어서 지루하게 본 영화였다.
하지만, 선소프트가 만든 배트맨 게임은 패미컴 전성기에 한국에서도 인기가 나쁘지 않았다.

이 여기자는 오프닝에만 얼굴 비추고 게임에선 한 번도 안 나온다

난 영화에 실망해서 배트맨 게임은 안 했는데, 할만한 패미컴 액션 게임을 찾던 중 문득 생각이 나서 Mesen 에뮬로 해봤다.

패미컴 게임 중엔 깔끔한 그래픽에 속한다. 어둡고 우울한 영화 세계관을 잘 표현했다. 다만, 검은 배경에 검은 배트맨은 잘 안 보인다고 판단했는지 배트맨이 원작과 달리 보라색이다. 이 점이 아쉬워서 회색으로 바꾼 개조 패치도 있는 모양이다.

조작은 간단한 편이다. B버튼으로 기본 공격, A버튼은 점프, 셀렉트 버튼으로 세 가지 무기를 바꿀 수 있다.

중요한 건 벽을 향해 점프해서 올라가는 삼각 점프다. 이 기술을 잘 구사해야 진행할 수 있다.

조작이 찰지고 액션 완성도가 높으며 난이도가 도전 의욕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적당하다. BGM은 영화와는 다르지만, 수준이 높다.
적이 많을 때는 패미컴 성능 한계 상 살짝 느려짐이 있다.

끝판왕 조커와 싸울 때는 직전 보스전에서 무기 파워를 미리 아껴둬야 이길 수 있다. 주먹 공격만으로는 승산이 없다.

높은 완성도에도 1989년 당시 일본에선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던 게임인데, 북미에선 영화의 성공과 함께 게임도 밀리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엔딩 본 날 -2024년 4월 10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