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7

그라나다

그라나다는 X68000용으로 처음 발매되었고, 1990년 메가드라이브용으로 이식되어 나왔다. 제작사는 겉보기엔 화려한데 알맹이가 부족한 게임을 곧잘 내놨던 울프팀.

메가드라이브 전성기에 게임월드 공략에서 본 패키지 일러스트가 멋져서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다. 발매된 지 34년이 되어서야 해본다.

롬은 MSU 음원 패치판이 존재해서 X68000판 음원으로도 즐길 수 있는데, 특별히 뛰어난 음원은 아니다.

미래형 탱크를 조종해서 레이더에 표시된 적을 모두 물리치면 보스한테 갈 수 있고, 물리치면 그 스테이지 클리어하는 형식이다.
보통의 슈팅 게임과 달리 미로처럼 되어 있는 곳을 여기저기 다니며 적을 찾아내야 한다. 시간 제한이 있어서 쉴 틈이 없다.

보스전이 좀 까다롭다. 스테이지 보스마다 약점을 노려야만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스테이지4 보스의 경우는 약점이 뒤에 있어 맞추기 난감했다. 벽을 쏴서 반사되는 걸 노려야 한다.

스테이지9가 마지막이고 끝판왕은 팔, 어깨, 본체 순으로 공격해야 파괴할 수 있다.

메가드라이판은 원작 X68000판과 견주면 용량이 6분의 1로 줄어서 오프닝이 생략되고 스테이지 사이 데모와 엔딩이 짧아졌다고 한다.

엔딩 마지막에 A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주인공이 넘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당시 게임 잡지에 실렸던 비기라서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다.

시간 내에 적을 다 찾아서 없애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시간 제한 없는 편이 즐기기 더 낫지 않나 싶다. 일반적인 슈팅 게임과는 다른 구성이라서 독창성은 있지만, 호쾌한 느낌은 적다. 적들도 다양하지 못하다. 수작에 넣기엔 뭔가 좀 아쉬운 게임.


엔딩 본 날 - 2024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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