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9

패밀리컴퓨터매거진 1994년 12월 2월호

학생 때 게임월드, 게임챔프, 게임뉴스 등을 매월 탐독했지만, 일본 게임 정보에 대한 갈증을 다 채워주진 못했습니다.

일본에선 매주 게임잡지가 나오고 더 최신 소식이 실려 있었거든요.
한국 잡지에 견주어 더 체계적이고 퀄리티가 높다는 게 어린 눈에도 보였습니다.

게임롬팩을 구하려고 반포까지 먼 길을 갈 때가 있었는데요.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리면 건너편에 반포쇼핑타운이 있었습니다.
그 건물 안에 작은 게임매장과 함께 일본 원서 서점이 있었지요.

거기서 구경하다가 저는 일본어는 겨우 글자만 대충 아는 수준이었는데도 보겠다고 샀어요. ㅋ

1994년도에 산 일본 잡지가 이겁니다.
아직도 안 버리고 집에 있네요. 일본어도 잘 모르는 주제에 보면서 상상 플레이했죠.

패밀리컴퓨터매거진 1994년 12월 2월호 (490엔)
우리나라 게임 잡지는 여러 기종을 다루지만, 일본은 한 기종만 다룬 잡지가 주류라서 더 전문적인 이미지였습니다.

DOS와 윈도우95 시절에 한국에서 인기가 있었던 파랜드 스토리입니다. 슈퍼패미컴판으로 이식이 되었길래 해보고 싶었습니다. 일러스트가 유아스러운 게 좀 걸리긴 했지만요.

배틀사커2는 건담, 울트라맨 등의 캐릭터가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한다는 점 때문에 해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인기가 없는지 당시 제 주변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드래곤 퀘스트 6 발매를 앞둔 시점이라 정보가 하나둘 사전 공개되고 있었습니다.
발매되자 마자 끝까지 달렸죠. ㅎㅎ 오프닝부터 두근두근했고 명작입니다.

마법진 구루구루
그래픽 보고 흥미가 있었는데, 투니버스에서 한 만화영화 보니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한국 성우 연기가 오글오글하고 개그가 썰렁해서 저하곤 안 맞았어요.

에닉스의 RPG 버닝 히어로즈
같은 사건을 4명의 시점으로 달리 볼 수 있는 점 때문에 해보고 싶었는데, 당시 잠깐 해보고 여태 못 해봤습니다.
언젠가는 하겠지요.

극상 파로디우스
그라디우스 패러디 작품이 저리 오래 갈 줄은 MSX 시절엔 몰랐습니다.
어떤 이식작을 하든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슈팅 게임이죠.

일본 잡지들은 지면 하나에 글자를 빼곡하게 넣어서 복잡하지만 내용이 실합니다.
작은 스샷에 게임 평을 많이 넣었네요.
종이 한 장을 최대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백이 별로 없어서 읽기 불편할 때도 있긴 합니다.

카시오 비디오 프린터 VG-100 프린트조이
신기한 물건입니다. TV나 모니터에 연결하면 버튼 하나로 화면을 프린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가격 보고 좌절.

슈퍼 동키콩
인기가 있는 시리즈인데, 전 원숭이 캐릭터에 매력을 못 느껴서 그런지 이 시리즈엔 안 끌리더라구요.

더 라스트 배틀
인지도 없는 RPG.
전에 조금 하다가 진부해서 그만둔 기억이 있네요.
언젠가는 다시 해보겠지요.

전국 고교 사커
스샷만으론 박진감 넘쳐 보여서 해보고 싶었어요.
일본은 고교 축구팀이 저리 많구나 하고 놀랐죠.

슈퍼패미컴 잡지이지만, 이렇게 게임보이 게임도 다루는 페이지도 있었습니다.
오목, 일본장기 같은 마이너 게임이 슈퍼패미컴으로 나온 것 보고 놀람.
이런 건 한국 잡지에선 아예 다루질 않았죠.

설레게 했던 캡틴츠바사5 발매 소식
2편을 가장 재미나게 했지만, 필드가 보이는 시스템의 5편도 좋아합니다.
한국의 라이벌인 일본 축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라서 요즘은 개인적으로 꺼려지는 시리즈이기도 하지만요.

투신전
소니 플스가 차세대 게임기 자리를 노리고 나왔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슈퍼패미컴이 1위였죠. 서서히 넘어갑니다.

메가드라이브의 발악 32X
메가드라이브와 새턴 사이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비운의 제품.
이것보다 새턴을 더 빨리 내든가 더 새턴에 집중하든가 해야 했어요.

이번에야말로 게임기 1위 자리를 탈환하려고 나온 새턴
사진은 빅터 V 새턴이네요.
칸노 미호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고, 버추어 파이터를 앞세워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초반 기세는 좋았는데......

슈퍼 차이니즈 파이터
이 시리즈는 패미컴 때부터 친숙합니다.
슈퍼패미컴으로 와선 유행에 맞춰 대전격투게임으로 나왔습니다.
하는 사람은 주변에 못 봤습니다.

듀얼오브2
한국 잡지에서 분석도 해주고 비공식 한글 패치도 나와서 한국에선 인지도가 있는 RPG.
1편은 드퀘 시스템 모방하고 2편은 파판 비슷하게 나왔는데, 1편보다는 낫습니다.
그럭저럭 수작.

로맨싱 사가2의 만화가 실려 있습니다.

아레사 2
게임보이로 3편까지 나왔고, 주인공과 시대를 바꿔서 슈퍼패미컴으로 1, 2편과 외전이 나왔습니다.
야노만이 게임을 그리 잘 만드는 곳은 아닌데, 이 게임은 망작은 아니에요.
2편보다는 1편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록맨7
패미컴으로 너무 재밌게 했던 클래식 록맨이 슈퍼패미컴으로 나왔다는 데 반가웠습니다.

브레스 오브 파이어2
캡콤이 잡지 사이에 브로마이드 광고를 끼워 넣었습니다.
자신 있게 마케팅하는 작품이었죠.
천지를 먹다2 이후 캡콤이 RPG를 잘 만들까 하고 의구심을 품었지만, 해본 결과, 걸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파판6보다 재미나게 했습니다.

미키와 미니의 매지컬 어드벤처2 공략
이렇게 여러 화면을 붙여서 맵을 보여주는 공략은 당시 일본 잡지에서나 볼 수 있어서 감탄했습니다.

캡틴 코만도
오락실의 인기작이 슈퍼패미컴으로~

사무라이 쇼다운의 만화도 실려 있습니다.

차세대 게임기가 나오는 와중에도 슈퍼패미컴의 입지는 굳건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6 그리고 이 크로노 트리거가 발매를 앞두고 있었죠.
초특급 인재들이 만든 RPG라 성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프런트 미션
이것도 슈퍼패미컴의 명작.
1995년에 명작들이 속출했네요.

실황 월드 사커 퍼펙트 일레븐
골 넣는 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당시 한국 잡지에선 볼 수 없던 수준이라서 놀랐어요.
선수 능력치 데이터도 유용했습니다.

파워 오브 하이어드
랑그릿사를 만든 메사이야가 만든 턴제 전략 게임이라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캐릭터가 안 끌려서 하다 말았던 게임.
다시 도전해봐야겠죠.

카마이타치의 밤
일본어를 어느 정도 안 다음, 해보고 꿀잼이었습니다.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는 거 재밌었고,
텍스트와 소리만으로 긴장감을 주는 춘소프트의 실력에 감탄했습니다.

마신전생2
여신전생은 3D던전이라서 당시 너무 어려워 보였는데, 턴제 시뮬레이션이라면 할만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임.

러브 퀘스트
현대 도쿄를 배경으로 하는 RPG.
괴작 같긴 한데 특이해서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영원의 피레나
일러스트는 멋졌는데, 게임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파판5와 에스트폴리스전기2의 요소를 집어넣었지만, 그 두 작품 수준엔 다다르지 못한 평작 또는 그 이하.
주인공이 남장 여자이고, 같이 다니는 여성은 창녀...

슈퍼패미컴판 문명
전차 부대를 등장시키는 묘수

오락실용 버추어 파이터 2
당랑권 쓰는 캐릭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슈퍼 에어 다이버 2
비행기 시뮬에 로망이 있어서 하고 싶었어요.
1편 나올 때부터 관심이 갔는데, 다른 게임 하느라 잊은 게임.

대패수 이야기
24메가 대용량 RPG. 허드슨의 걸작.
근데, 드퀘6, 크로노 트리거하고 경쟁하는 바람에 묻힌 것 같습니다.

기무라 타쿠야가 선전하는 게임보이
플스, 새턴이 나온 시점에도 흑백 게임보이는 살아 있었습니다.

다시 보니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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