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7

패미컴 호환기 테스트 - 패뮬레이터 & 네오패미

패미컴 호환기인 패뮬레이터, 네오패미를 구해놓고 방치하고 있었는데, 시간 난 틈에 구동해봤습니다.

기기에 동봉된 어댑터가 110v라서 태영전자 DC 9V 1A 어댑터를 준비했습니다.

태영 어댑터는 연결 잭을 바꿀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패뮬레이터의 경우, +. - 극성을 위 사진처럼 연결해줘야 전원이 들어오더군요. 거꾸로 끼워서 전원을 켜면 회로가 타버리는 기기도 있다는데, 잘못 끼워도 패뮬레이터가 전원만 안 들어올 뿐 망가지진 않더군요.

드래곤볼Z1을 구동해봤습니다. 처음에 화면이 안 나오길래 롬팩을 빼서 후후 불어주고 다시 끼우니 되네요.
옛날 실기로 하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모니터는 1280×800 해상도의 10인치 LCD입니다. AV로 연결했지요. 화질은 역시 레트로 콘솔용으론 그닥이네요. 자글자글... 에뮬 화면보다 안 좋습니다. 역시 브라운관에 연결해야 제맛이지만, 당장 없으니 뭐...

그리고 패뮬레이터에서 드래곤볼Z 화면은 세로줄이 보입니다. 좀 거슬리네요.

다른 팩들도 돌려봅니다. 역시 롬팩이 바로 인식이 안 되어 후후 불어주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패뮬레이터의 디자인은 닌텐도에서 만든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패미컴 디자인을 물려받았습니다.
뉴패미컴은 초대 패미컴 색을 버리고 이질적인 디자인으로 나왔는데, 마지막엔 요런 디자인으로 내줬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다만, 패뮬레이터 게임패드는 조작감이 안 좋네요. 잡는 느낌도 별로고 십자키가 오리지널처럼 쫀득쫀득하지 않습니다.

메가드라이브 호환기의 게임패드를 패뮬레이터에도 끼울 수 있길래 테스트해봤는데, 안 먹는 버튼이 있어서 실 플레이로는 쓸 수 없겠네요. 이건 그냥 메가드라이브 호환기에나 써야겠습니다.

이번엔 네오패미를 구동해봅니다. 태영 어댑터 극성을 패뮬레이터하곤 반대로 끼워야 전원이 들어옵니다. 위 사진처럼요. 네오패미도 잘못 끼워서 전원 넣어도 고장 나진 않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팩 중에선 닥터 마리오가 호호 안 불어도 바로 인식되네요. 패뮬레이터에서나 네오패미에서나 잘 작동했어요.

네오패미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묵직하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정색이라 황변 우려도 없고 전원 버튼에 불 들어오는 것도 좋습니다.

네오패미의 게임패드가 마음에 듭니다. 패뮬레이터 것보다 훨씬 조작감이 좋습니다. 오리지널 패미컴 패드랑 비교해도 실 플레이 시 별로 안 꿀릴 것 같습니다.

네오패미는 롬팩들 인식률이 패뮬레이터보다 떨어지는 것 같네요. 후후 불어야 하는 횟수가 잦아집니다. 팩 끼우고 뺄 때도 꽤 빡빡합니다. 닦아주고 보수하면 나아질 것 같기도 한데... 노부나가의 야먕 전국판은 제대로 구동하기 어려웠습니다. 화면이 깨지는 경우가 많네요.

드래곤볼Z의 경우는 패뮬레이터에서 보이던 세로줄이 없습니다. 화질이 네오패미가 더 나아 보입니다.

패뮬레이터나 네오패미 모두 뒤의 AV 선을 툭툭 치면, 화면이 깨지거나 멈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래 안 키고 먼지 먹다보니 기기가 노쇠했네요. 이 호환기들은 일본에서도 단종된 지 오래고, 점점 추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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