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더 슈퍼 시노비 MSU-MD

1989년에 세가가 메가드라이브로 발매한 액션 게임. 전작 시노비가 오락실에서 꽤 인기가 있었기에 이 게임도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죠 무사시는 전작에선 복면을 쓰고 있지 않은 닌자였지만, 이번 작부터는 복면을 쓰고 있다. 타이틀에서 수리검을 날리는 닌자의 모습이 당시 강렬했다.

시노비(忍び)는 일본 1100년대부터 존재해온 첩보원 닌자를 가리킨다. 일본 경제가 최고조였던 80년대, 일본 애니와 게임에 등장하는 닌자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헐리우드에서는 <아메리칸 닌자> 등의 영화를 내놓아 흥행했다. 당시 닌자는 늘 주목을 받는 컨텐츠였다. 슈퍼 시노비도 그런 시류에서 나온 게임이다.

당시 메가드라이브의 간판 게임이었다. 북미에선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 동시 발매 게임이었기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게임 잡지에서도 최고 수준 액션 게임이라며 호평이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출시된 해에는 나한테 메가드라이브가 없어서 그림의 떡이었고, 그 자리를 패미컴의 닌자용검전이 대신했다. 나중에 메가드라이브를 영입했을 때는 슈퍼 시노비의 인기가 지나간 뒤라 관심이 사라졌다.
발매된 지 33년이 지나서야 해본다.

사운드를 CD급으로 바꾸는 MSU 버전이 있어서 그걸로 했다. 코시로 유조의 음악이 유명한데, 역시 BGM 수준이 높았다.

기본은 점프와 수리검 공격이고, 2단 점프 후 수리검 8개 뿌릴 수 있는 필살기가 있다. 아이템을 먹으면 인술도 선택해서 쓸 수 있다.

람보, 성룡, 터미네이터와 닮은 적이 나오고, 스테이지6의 보스는 스파이더맨+배트맨, 스테이지7의 보스는 고지라다. 저작권 사용 기한이 지난 뒤론 모습을 변경해서 나왔다는데, 역시 그대로 나오는 편이 재밌다.

끝판왕으론 가부키 복장을 하고 머리카락으로 공격하는 할아범이 나온다. 이기면 괴물로 변신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걸로 그냥 끝이었다. 엔딩에선 어떤 여자 얼굴을 시노비가 떠올리며 끝나는데, 저 못생긴 여자가 누구인가 했다.

알고 보니 끝판왕과 싸울 때 감방에 갇혀 있던 약혼자였다. 그 약혼자를 시간 내에 구해야 해피엔딩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멀티 엔딩인 줄 모르고 끝판왕 깨는 데만 집중해서 배드엔딩을 본 것이다. 그런데 뭐 여자가 못생겨서 딱히 아쉽진 않았다.

당시엔 명작이었지만, 지금 해보면 좀 단순하고 액션성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패미컴의 닌자용검전이 더 박진감 넘쳐서 그쪽에 점수를 더 주겠다. 다만, 음악만큼은 확실히 뛰어났다.


엔딩 본 날 - 2023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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