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7

아바독스 - 지옥의 이너 워즈

1989년 12월에 발매한 나츠메아타리와 ITL의 합작품. 우주의 괴물 행성 아바독스에 침투해서 마리아 공주를 구출하는 게 목적인 슈팅 게임이다. 이런 스토리는 게임만 봐선 알 수 없고 매뉴얼에 쓰여 있다.

괴물 행성은 거대한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데, 이토 준지의 만화 <지옥별 레미나>가 떠오른다.

조작은 간단한 편이다. B버튼으로 쏘고, A버튼은 옵션의 회전 반경을 바꾸는 기능이다. 간간이 나오는 전갈 괴물을 사살하면 스피드업, 미사일, 바리어, 확산탄, 레이저 등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온가족의 패미컴 게임치고는 전체적으로 기괴한 분위기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인체 장기, 적혈구, 기생충 등이 떠오른다. 이 게임 나오기 1년 전쯤 코나미 직원들이 입사해서 제작에 관여했는지 <그라디우스>나 <사라만다>가 연상되는 장면이 곳곳에 있다.

특히, 횡스크롤 스테이지와 종스크롤 스테이지가 번갈아 진행되는 점이 그렇다. 다만, 차별을 두고 싶었는지 종스크롤 스테이지가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된다. 그래서 더 어렵다.

스테이지6의 최종 보스를 물리치면, 벌거벗은 공주가 보인다. 남성팬 서비스 차원인 것 같다. 북미판에선 검열되어서 옷을 입고 있다고 한다.

최종 보스 격파 후 끝이 아니라 행성에서 탈출하는 스테이지가 나온다. 스크롤이 무척 빨라서 쉽지 않다. <그라디우스>처럼 행성이 폭발하는 장면을 뒤로 하고 스태프롤로 끝을 맺는다.

패미컴 전성기 시절엔 우리나라 게임 매장에서 이 게임을 본 적이 없고, 잡지에서 공략해준 적도 없어서 인지도가 낮다.
BGM이 인상적이지 않고 뭔가 2% 부족했지만, 1989년에 발매한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슈팅 게임이라고 본다.


엔딩 본 날 - 2023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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