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5

마징사가

1993년 2월에 발매된 세가의 액션 게임.
이 게임을 당시 게임챔프 잡지에서 봤을 때는 메가드라이브의 부족한 게임 라인업에 질려서 이미 슈퍼패미컴으로 넘어간 뒤라 별 흥미는 없었다. 이런 액션 게임이 나올 거라면 1~2년 더 빨랐어야 했다. 슈퍼패미컴엔 파이널 파이트가 한참 전에 나왔는데, 이 정도로 성이 차겠는가

단지, 마징가Z의 외전격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눈길이 가긴 했다. 훗날 마징사가를 만화로 봤는데, 히로인 사야카가 강간당하는 충격의 전개로 애들 작품이 아니었다. 원작과는 별개의 스토리라곤 하지만, 이런 걸 가정용 게임기에 이식하다니... ㅋ

카부토 코우지가 마치 특촬물 주인공처럼 마징가로 변신해서 싸운다. 인간 크기로 싸우다 거대 보스가 등장하면 거대해져서 1대1 대전 게임이 된다.

캐릭터가 작은 게 흠이지만, 움직임이 부드럽고 타격감도 괜찮다. 주무기는 칼이고 점프와 발차기 조합도 있다.

보스전에선 1대1 대전 형식이라곤 하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걸 기대하면 안 된다. 특별한 필살기가 없고, 기본 공격과 방어뿐이다. 노멀 이상의 난도로 하면 적 보스를 때리기가 쉽지 않아서 꽤 스트레스를 받는다. 깨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거대 보스의 비주얼 자체는 볼만하다. 나가이 고의 기괴함을 잘 살린 것 같다. 다관절이라 동작도 세밀하다.

전에 모르고 난이도를 이지로 했다가 엔딩을 못 봤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하드로 했다. 노멀 이상으로 해야 파이널 스테이지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보스들과 또 싸워야 하는데, 꽤 스트레스였다.

진 보스는 헬 마징가. 상당히 어렵다. 이기면, 드디어 엔딩을 볼 수 있다.

괜찮은 액션 게임이지만, 1대1 보스전에 큰 기술이 없어서 밋밋하고, 발매 시기가 너무 늦은 점이 빛을 못 본 이유가 아닌가 싶다.


엔딩 본 날 - 2023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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