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9

더 라스트 오브 어스 Remake PC판

한창 흥할 때는 못 하고 발매 10년이 지나서야 PC 리메이크판으로 해봤다. 처음엔 미드 워킹데드와 흡사한 좀비 세계관이라서 식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조엘과 엘리의 부녀(?) 관계에 점점 감정이입이 되었다.

워킹데드와 마찬가지로, 좀비보다 무서운 건 결국 사람이다. 서로 죽고 죽이는 무시무시한 세상.

살벌한 세상이 되어서 어린 소녀가 살기 위해 살인을 저질러야 하는 처지가 딱했다. 유일하게 마음을 열고 의지할 수 있는 상대는 조엘뿐.
섬뜩한 장면이 많은 가운데, 엘리에 먹먹한 감정을 느꼈다.
조엘이 엘리을 왜 딸처럼 여기게 되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충분히 이해했다. 주인공에겐 어쭙잖은 정의감이나 휴머니즘 같은 건 없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저 상황에선 누구나 저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리메이크판이라 원작하고 모델링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난 리메이크가 첫경험인지라 이 캐릭터들이 오리지널처럼 느껴질 것이다.

1편을 왜 갓겜이라고 하는지 해보고 알았다.

세밀한 배경과 경치엔 감탄이 나왔고, 더러운 물속이나 하수구 들어갈 때는 토 나올 것 같이 실감났다.

2편은 원성이 자자하던데, 줄거리 슬쩍 봤더니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조엘을 왜... 엘리를 왜...


엔딩 본 날 - 2023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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