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7

미유 미니 플러스 첫인상

90년대, 게임보이와 즐겁게 지낸 추억이 있어서 게임보이를 재영입하기도 했는데, 30년 가까이 지나서 다시 해보니 액정 화면이 어둡고 작아서 도저히 게임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시절엔 그런 거 모르고 종일 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아날로그 포켓(3.5"), 미유 미니(2.8"), 게임보이(2.6")

대안으로 게임보이랑 비슷한 디자인이면서 3.5인치 액정의 휴대용 에뮬 기기를 골랐다. 전에 RG351V와 RG35XX를 써봤지만, RG351V의 경우, 아날로그 스틱 달린 게 게임보이 같지가 않아 방출했고, RG35XX의 경우는 나쁘지 않았지만, 곧바로 더 나아 보이는 미유 미니 플러스가 나온다는 소식에 마음이 식어 방출했다.
미유 미니 플러스는 처음에 구하기도 어렵고 비쌌지만, 6만원대로 떨어진 시점에 하나 구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무료 5일 배송으로 주문했는데, 사흘 만에 도착했다. 32기가 메모리, 액정 보호지, USB리더기, USB선이 함께 들어 있었다.

본체 크기는 108 × 78.5 × 22.3mm이고, 무게는 164g밖에 되지 않아 스마트폰보다 가벼웠다.

뒷면에는 L1, L2, R1, R2 버튼이 있다. 버튼이 많이 필요한 게임도 문제가 없다.

전원을 켜면 특별한 세팅 없이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다. 중국 아니랄까봐 저작권 무시하고 롬 파일을 왕창 넣어 놨기 때문이다.

잠시 조작해보니 RG35XX보다 십자키가 쫀득해서 마음에 들었다. 초대 게임보이 십자키 느낌이 떠오르는 감촉이다.

시력이 어릴 때 같지 않아 3.5인치 액정도 힘들긴 하다. 그래서 욕심 안 부리고 게임보이를 비롯한 휴대용 게임만 하기로 타협했다. 휴대용 기기로 나왔던 게임은 이걸로 하고, 거치형 기기로 나왔던 게임은 TV나 모니터 등 대형 화면으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장점
-타사의 RG35XX와 견주어 더 작고 배터리가 더 오래 감. 조작감도 조금 나은 듯.
-게임보이 생각나는 세로형 디자인.

●단점
-하단이 짧아서 잡고 조작하는 데 적응 필요(사실 가로형 게임기가 잡기 더 편하다. 난 게임보이의 추억 때문에 세로형을 고집했지만).
-전원을 켜거나 끌 때 스피커에서 둔탁한 소리가 남(미유 미니 종특인 듯).
-작은 액정(디자인 유지한 채로 4인치 4대3 비율 액정이면 더 좋았을 테지만, 커질수록 게임보이 같지 않겠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