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8

파이널 판타지5 GBA판


1992년에 슈퍼패미컴으로 나왔던 명작을 2006년 10월 휴대용 게임보이 어드벤스로 이식해서 발매했다.
슈퍼패미컴판에서 바뀐 점은 다음과 같다.
-오프닝에서 레나의 묘사가 조금 더 나옴.
-대사를 히라가나만 나오게 하거나 한자와 섞어서 나오게 할 수 있다(선택 사항).
-상대했던 몬스터를 볼 수 있는 몬스터 도감 추가.
-시프 캐릭터가 없어도 마을과 던전에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시프 캐릭터가 파티에 있으면 달리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전투 배경, BGM 다소 변화. BGM 음질은 슈패판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다. 그래서 사운드 개선 비공식 패치도 있다.
http://www.romhacking.net/hacks/563/


게임챔프 1993년 2월호 별책부록에는 슈퍼패미컴용 파이널 판타지5의 45쪽 특별 공략이 실려 있었는데, 난 그게 너무나 재미있어 보여서 슈퍼패미컴을 사면 꼭 하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여건 상 6편이 나온 뒤에나 해서 좀 김이 빠졌다. 그래도 대단한 게임이라고 느꼈다.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이나 지역이 확대 축소되는 장면은 당시 기준으로 스펙타클하게 느껴졌다.


GBA판으로 다시 클리어할 생각까진 없었는데, 실행만 해본다는 것이 어느덧 빠져들어 엔딩까지 달리고 말았다. 몇 달 전에 다시 해본 3편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겼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향수를 자극했다. 기기 성능의 한계 안에서 최대치를 끌어낸 RPG가 아니었나 싶다.


3편 느낌이 물씬 나는데, 그 중심은 잡시스템이다. 더 많은 직업과 어빌리티를 볼 수 있고, 키우는 재미가 있다. 4편과 6편에선 이 시스템을 채택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스토리는 왕도물이지만, 장렬히 죽는 인물이 꽤 나오고 월드맵이 바뀔 정도의 변화가 있는 등 전개에 굴곡이 있어서 흥미롭다. 캐릭터의 개성도 잘 드러내고 있다. 후반부에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석판과 무기를 찾아야 하는데, 공략 순서를 게이머 자유에 맡기는 점도 좋았다. 숨겨진 보스, 마법, 소환수 등 파고들 요소가 많다.
드래곤 퀘스트처럼 워프 마법이 없어서 길 찾을 때 좀 불편한데, 이건 월드맵을 음미하게 하려는 제작자 의도라고 한다.


상당히 방대한 게임이다. 이 작은 용량에 어떻게 다 구현했는지 그 세밀함과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음악도 다 명곡이다.


다시 해보니 역시 걸작 RPG임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엔딩 본 날 - 2020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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