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4

정령신세기 페이에리어


1992년, 울프팀에서 메가CD용으로 발매한 RPG. 메가CD 초기에 나와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오프닝은 일단 거창하게 시작. 음악도 괜찮았다. 오프닝 후반부에 캐릭터 4명이 함께 달리는 모습이 어설퍼서 웃기긴 했지만.



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나는 베드신으로 시작된다. 어머니가 깨운다. 왕도 RPG에서 흔한 모습이다. 마을의 배경음악은 음성이 코러스로 들어가 있고, 듣기 괜찮았다. 그래픽도 깔끔한 편이라 계속 해볼 마음은 들었다.


왕녀가 주인공 레이첼이 사는 마을로 방문한다. 왕녀는 주인공이 전설의 정령 기사 자손이라며 마족들로부터 세상을 구해달라고 한다. 왕녀는 히로인인 줄 알았더니만, 초반에 납치당한 걸 구해주면 그냥 성으로 돌아간다. 동료로 합류하지 않는다.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3명과 차례로 만나 함께 모험을 한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전투에서 애니메이션 효과가 있다며 선전했지만, 작은 화면에 컷만 바뀔 뿐 애니메이션까진 아니었다. 그리고 적 조우율이 높아서 괴롭다. 초반에 디버그 모드로 들어갈 수 있는 비기가 있는데, 레벨을 올리거나 전투를 없앨 수 있어서 재미는 없겠지만,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다. 워프 마법이 있어서 마을 간 이동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스토리는 너무 밋밋하다. 굴곡이 없고 개연성도 부족하다. 주인공이 가진 반지에 끼울 3개의 보석을 찾아 고대마법을 부활시키고 끝판왕을 물리치면 끝난다. 플레이 시간 대부분은 레벨업이고, 이야기는 짧다.


제작사 울프팀은 그래픽, 음악 같은 겉치장에만 힘을 쓰고, 정작 스토리나 시스템은 소홀히한 인상의 게임이 많다. 잡지의 게임 소개만 보고 대작인 줄 속아넘어가기 좋았다. <정령신세기 페이에리어>도 그런 게임 중 하나였다.


엔딩 본 날 - 2020년 8월 23일

댓글 1개:

  1. 울프팀게임은 대부분 레이져엑티브 컨버젼게임이 가장 좋았던것 같습니다. 원작보다 음악이 더 박진감 넘쳤던걸로 기억되네요..
    리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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