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8

파로디우스 MSX판

1988년, 코나미가 내놓은 파로디우스 시리즈의 첫 작품. 어린 시절에 1년 모은 용돈으로 <마성전설2>를 살까 <파로디우스>를 살까 고민했는데, 그때 내 선택을 못 받은 게임이다. 이걸 샀으면 어땠을까 하고 이제 와서 해봤다.

그라디우스를 패러디한 슈팅 게임으로 분위기가 유쾌하다. 다만, 어려운 건 그라디우스랑 마찬가지다. 그라디우스1의 무기 체계를 그대로 가져왔고, 특이한 점은 시작 시 주인공을 선택할 수 있다. 문어, 빅 바이퍼, 펭귄, 고에몽, 포포론 중 나는 <마성전설>의 포포론을 선택했다.

2스테이지는 가위바위보로 결판을 내자는 보스가 출현하는데, 지면, 그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순전히 운이라서 짜증을 유발한다.

중간에는 숨겨진 스테이지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고, 아이템을 많이 먹을 수 있다.

<트윈비>에서 가져온 듯한 종 모양 아이템이 나온다. 막판 특정 지역에선 흰색 종을 꼭 먹어야 넘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

마지막 보스 '버그'는 끝판왕다운 포스가 없어서 끝판왕인 줄도 몰랐다. 이 동물을 이기면 엔딩으로 넘어가는데, 엔딩 내용이 철학적이다. 하지만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길지 않고, THE END 문구 나온 뒤, 바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어 감동이 반감된다.

해보니까 어린 시절 <파로디우스>가 아닌 <마성전설2>를 선택하길 잘한 것 같다. 너무 어렵기도 하고 짜증 날 요소가 많다. 다만, 다른 파로디우스에 나오지 않는, 포포론 등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엔딩 본 날 - 2020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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