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1

알레스터 MSX2판


알레스터는 자낙(Zanac)을 계승 발전시킨 컴파일의 슈팅 게임이다. 원래 세가마크3용으로 나왔다가 1988년 7월 23일 MSX2용으로 이식하여 발매하였다. MSX2판은 원작에 오프닝·엔딩 비주얼과 2스테이지를 추가하고 전체적으로 연출을 좀 더 화려하게 보강하였다. 용량도 1메가비트에서 2메가비트로 확장되었다.


2019년, 전세계 규모의 환경유지용 바이오 컴퓨터 DIA51이 대지진의 악영향으로 폭주하여 기형식물을 만들어 낸다. 기형식물은 증식하며 인간의 뇌에 기생, 방위군 기지를 점령하여 인간을 공격해온다. 이 와중에 신형 전투기 '알레스터'의 테스트 파일럿인 '레이 와이젠' 소위는 연인 '유리'가 기형식물의 공격으로 의식불명이 된 데에 격노하여 기형식물의 핵인 DIA-51을 때려잡으러 알레스터를 발진시킨다.


이게 오프닝 비주얼 내용인데,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다. MSX2판이 원작보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까닭이 아닐까 한다.


출시되었던 1988년엔 박진감 넘치는 고속 스크롤 전투, 식물 디자인 보스, 높은 수준의 FM 사운드로 주목을 받았다지만, 지금 해보면 비슷비슷한 적 캐릭터의 속출, 길고긴 플레이 타임으로 지루하기 그지없다. 계속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슈팅 게임이면서 너무나 길다. 8스테이지라고 하는데, 체감은 한 20스테이지 한 것 같다. 엔딩까지 보려면 상당한 근성과 체력이 요구된다. 플레이시간이 짧아서 부담이 없었던 <알레스터 외전>과 비교가 된다. 그리고 MSX2 성능의 한계인지 적들이 많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조금 느려지는 모습을 보인다.


시대를 풍미했던 슈팅 게임의 명작이지만, 지금 즐기면 단점만 부각이 된다. 기억에 남는 건 주인공 여자친구 유리의 비주얼뿐.


엔딩 본 날 - 2020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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