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드림캐스트판 슈퍼로봇대전 알파, 레트로아크에서 구동 성공


드림캐스트판 슈퍼로봇대전 알파는 Makaron EX란 에뮬에서 돌아가긴 하지만, 튕김이 너무 잦아서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웠다(참고-http://grijoa.blogspot.com/2015/06/for-dreamcast.html).


많이 쓰는 에뮬인 레트로아크 드림캐스트 코어에선 없는 디스크라고 나오며 부팅이 되지 않았다. Windows CE 기반으로 만든 몇몇 드캐 게임이 실행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슈로대알파DC는 그중 하나였다.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덤프된 슈로대알파DC 롬이 있길래 다운받은 김에 PC판 레트로아크에서 flycast 코어로 돌려봤다. 그랬더니 정상적으로 부팅되고 실행된다. 레트로아크가 업데이트된 덕인지, 새로 덤프된 롬 덕인지 확실하지 않다.

드림캐스트판 슈퍼로봇대전 알파의 롬은 아래에서 내려받았다.
https://archive.org/details/DCCUEBIN_Arquivista


엔딩까지 쭉 해봤는데, Demul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잘 돌아갔다. 다만, 강제 세이브할 때 종종 튕기는 경우가 있어서 정상 세이브만 하면서 진행했다. 다른 문제는 레트로아크 PC판 자체의 문제인데, 플레이 중에 가끔 게임 컨트롤러 십자키가 인식이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설정 가서 다시 맵핑해주면 해결된다.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서 한이 남았던 게임이라 그런지 옛날 슈로대인데도 한 일주일 불타올라서 했다. 드림캐스트판은 원작인 플스1판과 달리 3D 그래픽을 채택했는데, 당시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확실히 박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3D 폴리곤으로 된 로봇들이 색달라서 개인적으론 좋았다. 이 3D 그래픽은 훗날 나오는 슈퍼로봇대전XO로 이어진다.


드림캐스트판 슈로대 알파는 원작인 플스1판에 없는 추가 요소가 있다. 합체 공격이 생겼고, 기갑무장G브레이커의 네 로봇이 새로 등장하며, 마지막에 새로운 루트가 추가되었다. 새로운 루트로 가면 스테이지 수가 70판으로 늘어나고 끝판왕이 슈우가 된다. 그리고 엔딩에서 주인공 연인의 기억이 돌아온다고 한다.


나는 예전에 신 엔딩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일반 굿엔딩 루트로 갔다. 드림캐스트판이 좋았던 건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스테이지의 린민메이 노래가 보컬로 나온다는 점이었다. 마크로스 극장판 마지막을 잘 재현해서 추억에 빠질 수 있었다.


알파 시리즈부터 슈로대는 스테이지 중간에 캐릭터 대화 장면이 길어졌다. 난 무슨 슈로대를 하든 한 10스테이지까지는 제대로 읽다가 어느 순간 스킵하고 만다. 드림캐스판도 마찬가지로 대사 스킵하면서 진행했다. 안 그랬으면 깨는 데 한 달 이상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하루에 10판씩, 일주일 걸려 깨는 일이 쉽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그리 어렵진 않았는데, 막판 3스테이지는 갑자기 난이도가 올라가서 당황했다. 전략을 짜고 장기전으로 가야 보스를 물리칠 수 있다.


제4차 이후의 슈로대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드림캐스트판의 마이너함에 끌려서 열심히 했다. 예전에 제대로 못 했던 한을 풀어서 속시원하다. 드림캐스트 게임을 엔딩 본 건 이게 처음이었다.


엔딩 다시 본 날 - 2020년 7월 19일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저도 슈로대@드림캐스트 구동시도해보려고 이것저것하다안돼서 레트로아크 로 왔습니다. 잘 읽었구요, 준비할건 다 했다고보는데 구동이 안되네요....

    답글삭제
  2. 앗 갑자기 잘되네요! 감사합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