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4

드래그 온 드라군3 - 플스3 에뮬로 플레이


니어 시리즈를 좋아해서 전부터 하고 싶었던 게임인데, 플스3 에뮬 RPCS3로 잘 돌아가길래 시작했다.
라이젠5 3500X, 메모리 24기가, 지포스GTX1050에서 완벽이라고 할 순 없지만, 속도도 잘 나오고 엔딩까지 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RPCS3는 다른 기종 에뮬과 달리 게임을 실행하는 데 몇 분 걸린다.


프롤로그를 끝낸 이후는 세이브 에디터로 모든 분기를 개방해서 스토리 이해에 필요한 부분만 봤다. D분기 엔딩을 보려면 모든 무기를 찾아야 하는데, 그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D분기만이 주인공이 자신의 자매를 죽이려는 이유가 나온다.


드래그 온 드라군3의 배경은 1편보다 앞선 시대라고 한다. 다른 시리즈와 스토리 얽히는 정도가 미미해서 따로 떨어진 작품이라고 봐도 되겠다. 다만 니어 시리즈 특유의 비정함과 허무함은 살아 있다. 적을 죽일 때 피가 주인공을 뒤덮는 모습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잔혹해 보인다.


스토리는 압제 정치로 신음하던 시민들 앞에 '우타우타이'라는 다섯 자매가 나타나고, 그들의 압도적인 마력으로 각지의 영주들은 토벌된다. 사람들에게 평화를 안겨준 우타우타이들은 여신으로 추앙받고, 세계를 통치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타우타이 자매의 맏언니인 '제로'가 나타나고, 제로는 그들을 모두 죽이겠다며 공격해온다. 플레이어는 평화의 여신인 우타우타이가 아닌 제로를 조작하여 다섯 자매를 각각 죽이러 가야 한다.


전투는 삼국무쌍과 흡사한 방식이며, 움직임과 타격감이 전작들보다 향상되었다. 하지만, 출시 당시엔 그래픽이 기대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았다. 개인적으론 기대를 별로 안 해서 나쁘지 않았다.


개성 넘치는 다섯 자매, 마치 악의 화신처럼 보이는 주인공, 외모와 달리 코믹한 드래곤 미하일 등이 묘한 재미를 준다. 다만, 스토리의 핵심인 '주인공이 자신의 동생들을 죽이려는 이유'는 너무 판타지스러워서 아쉬웠다. 그리고 모든 엔딩을 다 봐도 의문은 남는다. 주인공 눈에 핀 꽃은 어디서 온 것인지, 모든 분기를 알고 있는 아콜의 목적은 무엇인지... 불명확한 부분이 많다. 비밀스러운 부분을 남겨 두어 신비주의를 유지하는 게임이다.


1편만큼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니어 시리즈의 맛은 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캠프할 때 나오는 노래가 니어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엔딩 본 날 - 2020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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