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9

액스 배틀러 골든 액스 전설


1991년에 세가에서 게임기어용으로 발매한 액션 RPG 게임입니다.
골든 액스의 주인공 액스 배틀러가 등장하는 외전격 작품이죠. 그런데 팬티만 걸친 골든 액스 주인공과 달리 갑옷을 입고 있어서 별로 닮아 보이지 않네요.


스토리 역시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강대한 힘을 지닌 골든 액스가 왕국에 대대로 보관되어 있었는데, 마의 군단이 골든 액스를 강탈해가면서, 왕이 액스 배틀러를 불러 골든 액스를 되찾으라고 합니다.
골든 액스 본편의 마인 데스애더, 파트너 타이리스와 길리우스 등은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 이름 이외엔 골든 액스와 아무런 연관성도 없어 보입니다.
골든 액스의 RPG판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던 건데, 아쉬웠습니다.


쓱 보면 평범한 RPG처럼 보이지만, 필드로 나가서 랜덤 인카운터로 적을 만나면, 1대1 대전 형태의 격투가 펼쳐집니다. 동굴에 들어가면, 이번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되네요. 경험치나 레벨업은 없습니다. 무기 상점도 없어요. 성장 요소는 각 마을의 수련장에서 얻는 몇 가지 기술뿐입니다. 이 기술들은 액션 장면에서 쓰입니다. 수련장에는 心자가 걸려 있는데, 유럽 판타지 배경에 왜 한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필드에선 적을 만날 확률이 높은 편이라 성가십니다. 이기면 돈이 나오는데, 숙박비 말곤 돈 쓸 데가 없습니다. 잠을 자면 세 칸짜리 HP가 꽉 채워집니다.


성과 마을은 8개만 나오고 모두 단순합니다. 대화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이템 얻는 방법 알려주는 수준이네요. 마을마다 패스워드 알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롬팩 세이브 기능이 없어서 패스워드로 이어서 해야 합니다.


동굴의 횡스크롤 액션 장면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점프 난이도가 꽤 있고, 후반부 가면 스트레스 받습니다.


마지막 액션 스테이지인 마왕성을 끝까지 돌파하면, 충격적인 장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마왕의 목소리만 들립니다.


마왕 "여기까지 잘 왔다! 액스 배틀러! 아직도 나와 싸우겠다고? 만신창이가 된 그 몸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게냐!"
주인공 "난 싸우겠다! 모두의 마음에 사랑과 용기가 있는 한!"
마왕 "어리석도다! 죽어라! 액스 배틀러!"
타핫! 액스는 검으로 어둠을 갈랐다.
으악! 이놈이! 이 원한은 꼭... 캑!

이게 끝입니다...
끝판왕 모습도 안 나오고 싸움 장면도 없이 글 몇 줄로 액스 배틀러의 승리를 알립니다.
마지막 싸움을 이렇게 성의 없이 끝내는 게임은 처음 봤네요. 돌이켜보면, 이 게임은 보스전이 없군요. 중간 보스조차 안 나옵니다. 졸개들만 상대합니다.

바로 엔딩이 이어집니다. 이제까지 들렀던 마을과 스탭롤 나오는 게 다입니다. 엔딩도 아주 소박하네요.
3시간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플레이 시간이 짧습니다. 액션 장면이 타격감 좋은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시원찮은 게임.
골든 액스 명성에 누를 끼치기만 하는 게임이네요.


엔딩 본 날 - 2019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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