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5

아레사3


1992년에 발매된 게임보이용 아레사 시리즈의 완결편.
1편을 깨고 2편을 이어서 했지만, 별로 향상된 점도 없고, 스토리도 뻔한 것 같아서 뛰어넘고 3편을 시작했다.
2편을 안 하고 해도 스토리상 이가 빠진 느낌은 없었다.


그래픽이 좋다고 할 순 없지만, 1편보다는 향상되었다. 인물 그래픽도 늘어났고, 주인공의 고향인 하로하로 마을은 확 바뀌었다. 주인공 마테리아의 외모 역시 1편과 견주면 완전히 달라졌다. 성형수술이라도 했나.

1편과 3편의 마테리아 외모 비교

그 외에 향상된 부분이라면 파티가 4명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나머지 부분은 전작들과 비슷하다. 대사 나올 때 말풍선이나 대사창이 캐릭터 위아래 나오는 게 아니라 전체 화면으로 대사를 보여주는 점, 레벨이 오르면 그 아래 레벨의 적은 나오지 않는 점, 이동속도 조절 가능한 점 등은 똑같다. 다만, 현금 서비스 기계는 안 나온다.


두 번이나 아레사 왕국을 위협했던 마왕 하워드는 마테리아 일행의 활약으로 최후를 맞았다(아레사 1~2편 내용).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마테리아와 돌에게 어느 날 벤 마르키스트(1~2편에 나왔던 마도사)가 찾아와 20년 전 아레사 왕국으로 갈 수 있는 마법이 있다는 얘기를 한다. 자신의 부모를 보고 싶었던 마테리아는 돌과 함께 20년 전으로 간다.
아레사 왕국이 마왕 하워드의 습격을 받은 바로 그 날로 돌아가 부모와 함께 싸우게 된다는 스토리.


마왕 하워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 수 있다. 원래 하워드는 주인공의 부모들과 같이 수련을 했던 동료였는데, 변심했다고 한다. 그 변심한 이유와 배후가 게임 종반에 밝혀진다. 나름 반전이지만, 소거법으로 생각하면 범인을 알아낼 수 있다.

지하 세계가 무대인 관계로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이 있다. 동굴과 요새가 무척 많고 뺑뺑이 미션도 꽤 있어서 상당히 성가시다. 그나마 레벨을 올릴수록 랜덤 인카운터율이 대폭 줄어들어서 좀 낫다.
게임 밸런스는 좋지 않다. 데스어택을 쓰면, 끝판왕이라도 일격에 죽일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조잡한 B급 게임 느낌이 남아 있다. 대사는 전작보다 인물의 개성은 드러난다. 하지만 여전히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개연성이 부족하다.
엔딩은 상상할 여지를 주면서 끝내는데, 너무 급작스러워서 여운을 즐길 틈을 주지 않는다. 좀 성의 없게 느껴졌다.

게임보이 RPG로선 볼륨면에서 나름 대작(?)이라고 할 순 있지만, 게임 밸런스나 디테일이 아쉬운 시리즈다.


엔딩 본 날 - 2019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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