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샤이닝 포스 외전 파이널 컨플릭트


1995년에 세가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기어로 나온 샤이닝 포스 외전 세 번째 작품.
샤이닝 포스 세계관의 시간대순으론 두 번째에 해당합니다. 샤이닝 포스 1편의 몇 년 후가 배경이며, 1편 주인공 맥스도 등장합니다. 이야기는 샤이닝 포스2의 무대인 팔메키아 대륙에서 시작됩니다.
스토리 상으로 샤이닝 포스 1편과 2편 사이를 연결하며, 더 훗날을 그린 샤이닝&더 다크니스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세가 게임이 메가드라이브에서 새턴으로 옮겨가고 있었던 1995년에 시리즈 역사상 중요한 연결 고리인 이 작품을 왜 게임기어로 냈는지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


외전의 시스템은 메가드라이브판 원작에서 마을 부분을 극단적으로 생략해서 시뮬레이션 전투만으로 진행되게끔 단순화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기어의 낮은 스펙에 맞춘 거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패미컴판 파이어 엠블렘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메가드라이브판 샤이닝 포스하곤 비교할 수 없이 그래픽이 떨어지지만, 2D RPG에 추억이 있는 분들은 아기자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하니 귀엽네요. 음악 질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딱히 귀에 꽂히진 않네요.


샤이닝 포스 1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적장 미샤에라가 오프닝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미샤에라는 다크솔을 부활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안 1편 주인공 맥스는 샤이닝 포스를 다시 조직해서 미샤에라를 쫓습니다.


미샤에라의 악마군과 맞서 싸우다 맥스는 행방불명되고, 로봇 아담과 몇몇 일행만이 남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주인공 이안과 함께 샤이닝 포스를 다시 조직하여 맥스와 미샤에라의 행방을 추적합니다.


1편에서 나왔던 고대인의 로봇 아담이 주인공 이안의 참모격입니다. 전편에선 과묵했는데, 여기선 말이 많네요. 기계답지 않게 감정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1편에서 장렬히 전사했던 엘리엇 장군의 아들과 2편의 마족 오드아이도 등장합니다.
2편에서 고고학자 할아버지였던 하우엘은 여기선 어린 마법사로 나옵니다. 2편과 한 50년 정도 차이가 나지 않나 싶네요.


1편과 2편을 해보신 분들은 깨알 같은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게임 속 인물 일러스트가 전작들과 달라서 딴 사람처럼 보인다는 게 아쉽습니다.


게임은 보기보단 어렵네요. 처음 세가 로고 나올 때 ↑↑↓↑21→←순으로 버튼을 누른 다음, 게임을 시작하면 디버그 모드가 나와서 레벨을 올리거나 해서 게임을 쉽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1편 주인공 맥스는 오프닝에 등장한 뒤로 쭉 안 나오다가 말미에 동료가 됩니다. 새롭게 안 사실은 미샤에라와 다크솔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단 겁니다. 그래서 다크솔 부활에 모든 것을 바쳤군요. 1편이나 외전에서 별다른 복선이 없어서 의아했습니다. 그 둘의 자식이 메피스토이고, 훗날 샤이닝&더다크니스의 끝판왕이 됩니다.


메가드라이브 본편보다는 스펙상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원작 1, 2편을 재밌게 하셨던 분들에겐 보너스 같은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PC용 레트로아크에서 돌리다가 3DS용 레크로아크에서 돌려봤는데, 튕기는 일 없이 잘 돌아갔습니다.


엔딩 본 날 - 2019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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