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3

초영웅전설 다이나스틱 히어로

1991년 메가드라이브로 나왔던 <원더보이 V 몬스터월드 III>를 1994년 허드슨이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꿔서 PC엔진 CD용으로 이식한 액션RPG.
<원더보이 V 몬스터월드 III>는 메가드라이브 실기를 보유했던 시절, 롬팩을 구해서 클리어했던 기억이 있다. 문득 다시 하고 싶어서 이번엔 PC엔진 이식판으로 해보기로 했다.

원더보이 V 몬스터월드 III / PCE용 초영웅전설 다이나스틱 히어로

<초영웅전설 다이나스틱 히어로>은 스토리부터 바꿔놨다. 투구벌레족의 왕자 다이나스가 평화를 위협하는 도마뱀족과 맞선다는 내용. 바뀐 세계관에 맞춰 캐릭터들도 곤충 디자인이 되었다. 개인적으론 원작의 기사 디자인이 더 귀엽고 멋졌다. 주인공이 투구벌레라니...

원작 주인공 시온보다 공격 범위가 약간 짧은 것 같다.

배경음악도 바뀌었는데, 메가드라이브와 달리 CD음원을 쓰기 때문에 훨씬 풍부한 음색을 들려준다. 다만, 바뀐 곡 자체가 원곡보다 썩 나은 것 같진 않다. 오프닝은 보컬이 나온다.

진행은 원작과 동일하다. 원작의 공략법이 그대로 통용된다. 나도 <원더보이 V 몬스터월드 III>의 공략을 보고 클리어했다.

원더보이3에 나왔던 물고기 보스

중후반부에 무조건 얻어야 하는 소인용 무구 세트는 공략 안 보면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어디 있다고 특별히 힌트를 안 주기 때문에, 큰 보물상자가 보이면, 빼놓지 말고 다 열어봐야 한다. 당장은 갈 수 없는 곳에 있으면 나중에라도 가봐야 한다.

빠른 점프 실력을 요구하는 곳도 있는데, 옛날에 실기로 원작을 즐겼을 땐, 내가 이걸 어떻게 깼는지 모르겠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했을 것 같다.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고 지명도가 높은 <원더보이2 몬스터랜드>가 떠오르는 장면이 곳곳에 있다. 처음 시작 부분 구조도 거의 비슷하고, 스핑크스가 수수께끼 내는 장면도 비슷하다. 정해진 순서로 이동하지 않으면, 시작 지점으로 돌아와버리는 막판의 무한 루프 맵 역시 동일하다.

원더보이2는 오락실에서 너무 좋아했던 게임인데, 내가 당시 보유한 MSX로는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후속작인 이 게임은 그 원더보이2를 기반으로 나와줘서 갈증을 풀어주었다. 오락실용 원더보이2와 견주면 적 캐릭터가 작고 박진감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대신 가정용 게임기답게 RPG 요소를 더 강화해서 오래 즐길 수 있었다.

끝판왕에겐 공격이 통하지 않아서 주인공이 사망 직전에 이르는데, 동료 중 하나가 장렬히 전사하며 공격을 먹히게 하는 전개가 괜찮았다.

<초영웅전설 다이나스틱 히어로>의 엔딩은 원작과 또 다르다. 주인공이 달려가면서 동료들을 한 명씩 보여주는 식.

너무 늦게 나와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게임의 완성도는 상당하다. 그래픽과 게임성 다 좋은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본 날 - 2022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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