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5

이스6 나피쉬팀의 상자

이스5 나오고 8년 만인 2003년에 PC용으로 나왔다. 난 가장 나중(2006년)에 나온 PSP판으로 시작했지만, 에뮬에서 대사 글씨가 또렷하게 나오지 않는 게 거슬려서 PC판으로 바꿔서 했다. PC판이 해상도도 높고 비공식 한글 패치도 있어서 성우 음성 안 나오는 점만 빼고 더 좋았다.

시리즈 연대 순서로 따지면, 이스8에서 2년 뒤라고 한다. 이스8에서 아돌은 무인도에 표류했는데, 이스6에서도 섬에 표류하며 시작한다. 표류한 곳엔 엘프처럼 귀가 긴 종족이 있었고, 그들과 얽히면서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다.

그래픽이 좋은 편이고 진행도 시원시원해서 잠깐 실행만 해본다는 게 끝까지 하게 되었다. 후반부 보스 공략과 점프 구간이 약간 까다로웠지만, 전체적으론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았다. 워프 아이템도 있어서 먼 거리 이동이 편하다.

이스5와 마찬가지로 게임 볼륨이 작다. 마을이 단 두 곳만 나오고 던전 수도 손으로 꼽을 정도다. 몇 시간 바짝 하면 엔딩을 볼 수 있다.

스토리에서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다.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전개라고 할까. 어떤 거대한 세력이 나오지 않고, 야심 있는 개인이 끝판왕이다. 적 캐릭터 수가 이렇게 적은 RPG도 드물지 않나 싶다.

이스 시리즈는 시리즈마다 변화가 계속 있어서 초기 이스의 느낌이 점점 옅어지고 있는데, 그나마 보물상자 열 때의 효과음은 이스1, 2와 같아서 이게 이스 시리즈라는 걸 확인시켜준다. 거기에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도 2명 나오고 이스4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온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재밌게 했다. 짧아서 오히려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다. 액션 경쾌하고 이스답게 음악이 좋았다. 대작이라곤 할 수 없지만, 이스 시리즈 명성에 걸맞은 수작이라고 본다.


엔딩 본 날 - 2022년 8월 15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