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2

슈퍼패미컴에 더 가까워진 안드로이드 박스

중국 레트로플래그의 슈퍼패미컴 케이스에 S905X 기판을 조립해서 쓰고 있지만(참고-http://grijoa.blogspot.com/2018/12/s905x.html),
슈퍼패미컴 전용 패드와 롬팩이 없어서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중, 레트로플래그에서 슈패 케이스용 롬팩 모형이 나왔길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바로 주문했다. 아울러 슈퍼패미컴 디자인의 2.4g 무선 패드도 주문했다.


보름쯤 걸려 도착했다.
슈퍼패미컴 디자인 무선 패드는 전에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사봤는데, 내 안드로이드 박스와 호환이 안 되어서 방출했다. 그러다 다른 회사 제품이 또 있길래 기대 안 하고 주문해봤다.
이 제품은 가운데에 아예 문구가 없어서 데칼 붙이기 편하다. USB 포트용 2.4g 수신기로 무선 연결된다. 유선 충전 케이블과 영문 설명서가 들어 있다.


윈도우용 GBA 에뮬 스트리트 파이터2로 테스트해본 결과, 장풍 잘 나가는 편이다. 오리지널 슈패 패드와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다. L1 R1 버튼은 반발력도 강한 편이다. 예상보단 괜찮은 게임 패드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처음 연결할 때는 방향키 아래+셀렉트+스타트를 꾹 눌러줘야 인식된다. 한 번 인식되면 다음부턴 스타트 버튼만 누르면 연결된다.

듣보잡 게임 패드라서 안드로이드 상에서 키 배치가 엉뚱하게 잡히는 문제가 있는데, 이건 키 레이아웃 파일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자세한 건 아래 링크에 있다.
http://grijoa.blogspot.com/2019/10/kl.html


롬팩 모형은 레트로플래그의 슈퍼패미컴 케이스에 딱 맞게 나온 제품이다. 늘 롬팩 없이 구동되는 모습에 위화감이 있었는데, 이제야 그 느낌을 없앨 수 있겠다. 내부엔 자석이 있어서 따로 포함된 자석 부품을 슈퍼패미컴 케이스의 롬팩 덮개 안쪽에 붙이면, 그 위에 자성으로 롬팩이 붙는 식이다. 단순 장식품이고 기능은 없다. 무엇보다 저작권 탓에 롬팩 라벨스티커가 레트로플래그 오리지널 디자인이란 점이 아쉬웠다. 그런데, 때마침 네이버 카페 구닥동의 네오소울님이 닌텐도 컴플리트 데코 세트(데칼&라벨)를 공제하길래 바로 주문했다.


닌텐도 컴플리트 데코 세트는 닌텐도 복각판 미니 기기에 붙이게끔 만들어진 데칼&라벨스티커다. 오리지널과 같은 디자인에 크기만 줄였다.


롬팩 라벨스티커도 10종류나 있었는데 난 드래곤퀘스트5를 골랐다. 슈퍼패미컴 게임 중 가장 재미나게 했기 때문이다. 칼선이 없어서 가위로 잘 오려서 붙였다. 아주 딱 맞는다.


알리발 슈퍼패미컴 2.4g 무선 패드엔 오리지널 슈퍼패미컴 데칼을 붙여줬다. 잘라서 물에다 살짝 적신 뒤, 면봉으로 올바른 자리에 붙여야 하는데, 데칼이 무척 약해서 난 두 개나 날려 먹었다. 세 번째 시도에서 간신히 성공했다.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렇게 작업한 것들을 함께 찍어보았다. 슈퍼패미컴 케이스엔 전에 데칼 작업을 해줬는데, 오리지널 슈퍼패미컴 데칼 붙이는 데 실패해서 하나 남은 NES용 데칼을 대신 붙여줬다. 바꿔야 하지만 그럭저럭 어울려서 지워질 때까진 그냥 놔두기로 했다.


이렇게 다 갖춰놓고 슈퍼패미컴 게임을 하면, 그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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