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는 평판이 좋은 RPG지만, 5분 해본 첫인상은 애들이 나와서 유치하다는 느낌이었다. 어느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진득하게 해보게 되었는데, 하면 할수록 빠져들어서 결국 플스1판 엔딩을 보게 되었다.
모험한다는 느낌을 이렇게 잘 표현한 RPG는 드물다. 스토리가 뻔한데도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은 주인공과 일체감,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의 개성이 잘 살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나 '라퓨타' 같은 애니를 본 느낌이라고 할까. 감동적인 장면이 많다.
자연스럽게 촉촉히 젖어드는 러브 스토리, 소년 만화 같은 밝은 분위기, 멋진 음악, 경쾌하고 통쾌한 전투... 이런 것들이 아주 잘 어울려서 걸작이 된 게 아닌가 싶다.
엔딩 스탭롤 이후, 10년 뒤 에필로그가 나오는데, 내가 본 RPG 엔딩 중 손꼽을 정도로 감동적인 엔딩으로 꼽겠다. 왜 새턴 최고의 RPG인지 알 수 있었다. 이건 직접 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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