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런 게임보이도 한 게임타이틀의 등장으로 판매대수가 대폭 늘어나게 되었는데 바로 1989년 6월 14일에 발매된 러시아산 게임 '테트리스'이다. 당시 '테트리스'는 PC와 전자오락실용으로 입소문이 퍼져 전세계적으로 그 인기가 상승하는 중이었다.
그 단순한 조작성과 퍼즐의 심오함을 눈여겨 본 닌텐도는 단순한 이식이 아니라 게임보이의 통신케이블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게임보이와 '통신대전'이 가능케 하는 등, 게임시스템과 조작성을 개량하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전형 테트리스'로서 발매했다. 이 대전형 테트리스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얻어 게임보이의 판매대수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게 된다.
게임보이 초기의 킬러 타이틀 '테트리스' |
라이벌의 등장
게임보이의 성공을 보고 경쟁회사들이 앞을 다투어 1989년 아타리의 'LYNX', 1990년 세가의 '게임기어', NEC의 'PC엔진GT'가 등장했다.
이 휴대용 게임기들은 게임보이의 성능을 훨씬 뛰어넘었으며, 액정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컬러가 채용되어 흑백의 게임보이를 초라하게 보이게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전쟁은 게임보이의 압승으로 끝난다. 그 원인은 게임보이의 '테트리스'처럼 확실한 '킬러 타이틀'이 어떤 휴대용 게임기에서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
또한 게임보이보다 낫다고 내세울 수 있었던 '컬러액정'은 당시의 기술력으로 극심한 배터리 소모를 막을 수 없어서 휴대용 게임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플레이 시간'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스퀘어의 RPG '사가' |
부활
테트리스 이후 확실한 인기 타이틀이 없던 게임보이는 90년대 중반 서서히 그 인기가 떨어지면서 사장되는 분위기였는데, 바로 그때 또 한 게임타이틀이 이 흐름을 바꿔놓았다. 바로 1996년 2월 27일 발매된 '포켓몬스터'(이하 포켓몬)이다.
이 게임도 '통신대전'의 매력을 충분히 이용하여 자신이 키운 몬스터를 다른 사람의 몬스터와 싸우게 하거나 교환할 수 있었으며, 버전별(적, 녹)로 몬스터의 능력치에 차이를 두어 같은 제목의 타이틀을 여러 종류로 출시했던 것이 인기의 요인이었다. 이 '포켓몬'은 '적(Red)'과 '녹(Green)' 버전만으로 일본에서 1000만개가 판매되는 등, 쇠퇴해가던 게임보이 시장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게임보이도 컬러로...
1998년 10월 21일 흑백이었던 게임보이가 컬러액정을 채용하여 '게임보이 컬러'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 9년전에 이미 LYNX 등 휴대용 컬러게임기가 발매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늦은 출시였지만, 이는 유저들의 요청 때문이 아니라 개발자 쪽이 게임보이로 컬러게임을 내고 싶다고 해서 나왔다고 한다.
예전에 문제되었던 컬러액정 채용시의 '플레이 시간 단축'도 해결되어 건전지 2개로 20시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등 상당한 발전을 보였다(물론 게임보이의 컬러는 32786색 중 52색만을 쓸 수 있었지만).
컬러였지만 패미컴보다도 부족한 색깔 수 |
한국에서...
역시 불법적인 경로로 먼저 선보였는데 당시로서는 부담스러운 10만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팔렸다. 당시 패미컴이 상당히 싸진 상태였기 때문에, 선뜻 구입하기에는 흑백이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후에 현대전자에서 정식으로 수입했는데, 게임타이틀 쪽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메가드라이브가 선보인 시점이라 흑백인 게임보이가 일본이나 미국처럼 큰 인기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일부 매니아한테는 주목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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