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6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기(1) 전설의 대히트작 패미컴


1983년 7월에 세상에 나온 일본 닌텐도사의 '패밀리 컴퓨터'(이하 패미컴)는 전자오락실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게임들을 TV에 연결하여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으로 일본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1983년 9월에는 당시로서는 흔치 않았던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마리오 브라더스'를 발매하여 최초의 밀리언 히트를 기록했다.

동킹콩 JR
마리오 브라더스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패미컴은 1984년부터 닌텐도가 다른 회사들(서드파티)이 패미컴용 게임을 만드는 것을 허용함에 따라 장르가 다양해지고 인기에 가속도가 붙는다. 특히 이 해에 발매된 허드슨의 '로드런너'와 남코의 '제비우스'는 큰 인기를 모아 패미컴 보급에 한몫하게 된다.

제비우스
그 뒤에도 좋은 게임들이 다수 발매되면서 패미컴의 인기는 그칠 줄을 몰랐는데, 그중에서도 패미컴 최초의 RPG인 '드래곤 퀘스트'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파이널 판타지' 같은 RPG가 뒤따르는 계기가 되었다.

드래곤 퀘스트1
파이널 판타지1
1987년 패미컴의 판매대수는 1,000만대를 돌파. '게임=패미컴'이라는 인식을 일본인들에게 심어주며 질풍 같은 성공가도를 달렸다.
1988년 패미컴은 게임 역사에 남을 만한 사회현상을 일으켰다. 바로 '드래곤 퀘스트3'의 발매이다.

드래곤 퀘스트3
발매 당일, 게임판매점에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으며, 롬팩 도난 강탈 사건, 비인기 게임과 끼워팔기, 학교를 빼먹고 드래곤 퀘스트3를 구입하려는 학생들을 막기 위해 경찰이 판매 개시 시간을 방과후로 요청하는 등 당시의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 일어났다.
또한 '마츠모토 토오루의 주식필승학' 같은 고연령층 소프트웨어도 어른들에게 인기를 얻어 패미컴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전연령층으로 확대되었다.

마츠모토 토오루의 주식필승학 - 어른을 겨냥한 주식 어드벤처 게임
1987년에 NEC의 'PC엔진', 88년 세가의 '메가드라이브'가 등장하여 패미컴은 거센 도전에 직면했지만, 그 아성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 까닭은 1990년에 '드래곤 퀘스트4'와 '파이널 판타지3' 같은 대작들이 계속해서 나와줬기 때문이다.

드래곤 퀘스트4
파이널 판타지3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 패미컴은 같은 회사의 16비트 게임기 '슈퍼패미컴'에게 자리을 물려주고 바야흐로 황혼의 시대로 접어든다. 차세대 게임기들이 등장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신하드웨어와 게임을 발매하던 패미컴은 94년 6월 '고교명인의 모험도4'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새 게임을 발매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설로...
그 뒤에도 끈덕지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던 '패미컴'은 2003년 9월 전세계에서 약 6,200만대 출하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기고 제조가 중지되었다.
패미컴은 현재의 일본 게임 시장, 아니 전세계 가정용 게임 시장을 있게 한 게임기이며, 그 전설적인 기록들은 오늘날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식 영어 줄임말인 '패미컴'보다는 '패밀리'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데, 당시의 주류였던 MSX나 재믹스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을 선보여서 인기를 모았다. 물론 그 당시 우리나라에 들어온 패미컴은 정식적인 루트로 들어온 것이 아닌 보따리 상품이었으며 세운상가 등지에서 잘 팔리는 물건 중 하나였다.

후에 중소기업 등지에서 정식으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값이 오리지널보다 비쌌고 무엇보다 패미컴의 미국판인 'NES'를 들여와 기존 롬팩이 맞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또 정품 팩들은 상당히 비쌌기 때문에 그 반값 이하인 짝퉁 팩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던 게임들은 '드래곤볼Z', '록맨', '캡틴츠바사'. '혼두라' 등이었으며 '파이널판타지3'나 '드래곤퀘스트4' 같은 RPG가 인기를 얻은 것은 먼훗날이었다.
RPG게임은 언어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게임잡지가 공략하고 나서야 팩이 팔리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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