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7

2007년 일본 출장기 셋째 날

2007년 4월 27일

아침을 먹고, K 선생님과 만나기로 한 메트로폴리스탄 호텔 쪽으로 갔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 주변을 돌아다녔다. 이케부쿠로 서쪽출구 공원에서 노인들이 헌책들을 팔고 있길래 좀 구경한 뒤, 또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이 이케부쿠로 주변은 별로 볼 게 없는 것 같다. 메트로폴리스탄 플라자 안에서 앉아있다가 11시 10분쯤 호텔로 갔다. 몇 분 기다리니 K 선생님이 나타나서 내가 말을 걸었다. 25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줄을 섰다. 줄을 서는 도중에 K 선생님에게 김을 선물하면서 회사 얘기를 나누었다.

레스토랑은 전망이 매우 좋은 고급 뷔페 식당이었다. 화려하긴 했는데, 음식이 아주 맛있진 않았다. K 선생님은 고기를 한 입 베어물었다 찡그린 표정으로 접시에 내려놓았다. 주위에는 장애인 단체에서 왔는지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이 있었다. K 선생님과 한국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 일본어는 실수가 많았지만,선생님이 잘 이해해주셔서 대화를 진행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중간에 약간 예쁜 여종업원이 그릇을 치우는 데 좀 힘들어하길래 "내가 무거워요?" 라며 들어주었다. 여자는 아니라며 웃어주었다.

2시간이 넘게 선생님과 이야기한 뒤, 이케부쿠로 역에서 헤어졌다. 발이 아파서 신발을 사려고 주변을 돌아다녔다. 마음에 드는 신발은 8만원이 넘어서 너무 비쌌다.결국 2만5천원 정도 하는 신발을 찾아서 샀다. 이 신발은 지퍼로 되어 있어 신기가 편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다녀본 결과, 발이 아픈 건 똑같았다.

금방 피곤해져서 호텔로 돌아왔다. 로비를 보니 한국 여자애 둘이서 호텔직원의 일본어를 못 알아듣길래, 뭐라고 했는지 내가 통역해주었다. 갑자기 한국말이 나오니까 여자애가 "깜짝이야" 했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내가 이곳 방이 좁고, 아침에 일식 먹으려면 200엔 더 줘야 한다는 얘길 해줬다. 8층에서 내렸더니 그 두 여자애들이 감사하다는 얘길 했다.

방에서 좀 쉬다가 옷을 갈아입고, 스가모로 갔다.


스가모에는 잘 정돈된 시장이 있었는데, 일본스러운 정취를 볼 수 있었다. 주로 노인들이 많았다. 절도 있어서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직원들 선물도 사야 하는데,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 고르고 찾는 것도 귀찮다. 그냥 구경만 한 뒤에 스가모 역 주변에 있는 서점에서 시간을 보낸 뒤, 신주쿠로 갔다. 신주쿠는 전에도 갔었기 때문에 별로 가고 싶진 않았는데, 기노쿠니야 서점을 가기 위해 갔다.

신주쿠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타임스퀘어 빌딩 주변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저녁을 소바와 텐돈돔부리로 때운 뒤, 여기저기 빙빙 돌다가 기노쿠니야 서점을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갔다. 어학책이 있는 7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는데, 꽤 힘들었다.

교보문고보다 책을 보는 데 별로 좋다는 느낌은 없다. 한 층이 너무 좁다. 영어책을 주로 봤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건 없었다. 책 몇 권을 사면서 도쿄의 여행정보를 담은 작은 책도 샀다. 내일은 이걸 보면서 갈 곳을 정하려 한다.

금방 지쳐서 호텔로 다시 향했다. 가는 도중 포장마차에서 다코야키 8개, 편의점에서 포테이토와 마실것 좀 샀다. 호텔 방에서 먹어치운 다음, 누워서 쉬었다. 잠도 이상하게 잘 안 오고, 텔레비전은 재미없었다. 몸이 별로 좋지 않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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