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3

극락! 중화대선

<중화대선>을 대폭 파워업해서 1992년에 타이토가 발매했다. 제목에 '극락!'이 붙었으며, 원작과는 별개의 게임으로 보일 정도로 갈아엎었다. 원작에 나오지 않는 배경과 캐릭터가 나온다. 스토리도 용에게 납치된 여인을 주인공 첸이 구하러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횡스크롤 게임이지만 위 아래로 스크롤되기도 하고 심지어 반대로 스크롤되기도 한다. 무기 체계도 원작과 다르다.

패미컴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픽이 좋다. 지금 관점에서 봐도 높은 수준의 슈팅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적들도 다채롭고 원작에 없던 보스 캐릭터가 다수 출현한다.

당시 인기 있었던 강시도 적으로 등장한다.

게임은 중반부 지나면 상당히 어렵다. 적의 총알이 무수히 날라와서 정신이 없다. 엔딩을 보려면 상당한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반대로 스크롤되는 동굴(?) 구간에서 수없이 죽었다.

담배 피우는 부처 보스. 내구도가 좋아서 무찌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더블 드래곤. 처음엔 한 마리만 나와서 쉽겠네 했는데, 금방 두 마리째가 튀어나왔다.

끝판왕. 납치된 여인이 괴물 몸속에 갇혀 있는 게 보인다. 쳐부수고 여인을 구하자.

어려운 것치곤 엔딩은 간단하고 짧다. 여인의 안도한 얼굴을 끝으로 스태프롤이 나온다. 패미컴판처럼 엔딩 이후 스테이지1로 돌아가진 않는다. 진짜 끝이다.

패미컴 이식판은 실망스러웠지만, PC엔진판은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리메이크라기보다는 리부트에 가까웠지만. PC엔진 슈팅 게임의 걸작이었다.


엔딩 본 날 - 2021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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