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2

랑그릿사5 PS


<데어 랑그릿사>를 재밌게 해서 3, 4, 5 중 뭘 할까 고민하다가 악평이 자자한 3편, 주인공이 마음에 안 드는 4편을 뛰어넘고 5편을 해봤다. 초기작들과 달리 1턴씩 번갈아 진행되는 턴제가 아니라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초기작들의 시스템이 단순하니 더 좋아 보인다.
처음 시작하면 주인공이 깨어나는데, 그의 시선에 먼저 들어온 것은 여주인공의 가슴. 가정용 게임인데 그림체가 야시시하다. 전투 장면에서도 여자 병사의 비명소리가 굉장히 섹시하게 들린다고 해야 하나, 신음소리처럼 들린다.


초반에는 꽤 박진감 있고 기대가 되는 전개였는데, 갈수록 이야기가 늘어진다. 클론이었던 주인공이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진부한 스토리. <데어 랑그릿사>처럼 분기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주인공이 뭣 때문에 남의 대륙 일에 끼어들고, 세계평화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랑그릿사의 마지막 작품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등장했던 대륙들이 다 등장하고 4편의 주인공도 출연한다. 주인공이 세상을 구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모든 등장인물들이 닭살 돋는 말 한 마디씩 한다. 우웩.

<랑그릿사1>이나 <데어 랑그릿사>에서는 보젤이라는 카리스마 있는 적 캐릭터가 있었지만, 5에서는 멋진 인물이 없다. 그러면 미소녀들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도 있어야 하는데, 대사 선택 몇 번에 쉽게 사랑에 빠진다. 개연성 떨어지는 러브 라인.


EPSXE로 했는데, 거의 완벽하게 실행되지만, 왠일인지 엔딩송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5편을 끝으로 랑그릿사 시리즈는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4편은 분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언젠가 건드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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