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18

슈퍼 대전략

전쟁이란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남자들은 가끔 우리나라하고 저 나라하고 전쟁하면 누가 이길까 하는 부질없는 공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한 공상을 게임으로 만든 것이 바로 슈퍼대전략이다.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슈퍼대전략은 실명국가가 등장하고 무기 역시 현대에 쓰이고 있는 것들이다. 처음 슈퍼대전략을 본 것은 컴퓨터학습의 MSX2판 공략이었는데, 미국, 중국, 일본, 소련 등의 모든 병기들이 망라된 리스트를 보면서, F15 전투기와 수호이 전투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상상을 했다.

세월이 지나 결국 해 보게 된 메가드라이브판 슈퍼대전략. 예전에 MSX2가 없어서 못했던 설움을 풀기라도 하듯이 밤을 새며 열심히 게임을 팠다. 확실히 MSX2판보다 훨씬 나은 그래픽을 보여 주었고, 메가드라이브의 빠른 속도 덕에 비교적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턴제 시뮬레이션이라 전략도 한정되어 있고 진행도 단순했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재미있게 했던지.


나중에 슈퍼패미콤으로 나온 대전략익스퍼트도 해봤는데, 속도가 너무 느려서 할 맛이 뚝뚝 떨어졌다. 슈퍼패미콤 성능이 메가드라이브보다 뭐든지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는 많이 실망했다.

그 뒤로 잡지에서 최고의 전략게임이라고 떠드는 어드밴스드 대전략(MD판)이 나왔지만, 아주 마음에 안 드는 점이 히틀러의 독일군이 주인공이라는 것이었다. 일본이 만든 게임이라 자기들 편이었던 독일을 택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이 게임은 패스해 버렸다.

나에게는 역시 메가드라이브용 슈퍼대전략이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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