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8

SD건담 가샤폰 전기 에피소드1 원더스완

1999년 12월 반다이가 원더스완용으로 발매한 건담 게임.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으로 나왔던 <SD건담 가챠퐁 전사 스크램블 워즈>의 계승작으로 턴제 시뮬레이션이지만, 전투는 액션이다. 어린 시절, 게임 매장에서 패미컴판 <SD건담 가챠퐁 전사 2>가 너무 갖고 싶었는데, 롬팩 값이 너무 비싸서 눈물을 머금고 뒤돌아섰던 기억이 있다. 먼 훗날 슈퍼패미컴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나온 <SD건담X>로 그 한을 풀었지만, 대전 한 판으로 끝나는 방식이라 아쉬웠다. 그때 원더스완용으로 나온 이 게임이 한판한판 깨나가는 캠페인 방식이길래 해봤다.
게임보이 컬러가 나온 지도 1년이 지난 1999년에 완전 흑백이라니... 초라해 보이긴 한다.

연방, 지온, 디탄즈, 액시즈 중 한 세력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주인공과 모빌슈츠가 달라진다. 각 세력마다 대장 모빌슈츠가 하나씩 제공되는데, 연방은 뉴건담(아무로), 지온은 사자비(샤아), 디탄즈는 지오(시로코), 액시즈는 큐베레이(하만)가 각각 대장 모빌슈츠다. 이 대장들은 싸울 때 비주얼신이 나온다. 난 샤아의 지온을 선택했다.

퍼스트 건담부터 역습의 샤아까지가 배경이지만, 스토리 설명이 없고 대사도 거의 없다. 바로 전투에 들어간다. 승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적 최후방에 있는 기지를 점령하면 된다. 군데군데 생산기지가 있어서 거길 점령하면 모빌슈츠를 생산할 수 있다. 적 또한 모빌슈츠를 생산할 수 있으니 빨리 부수고 점령하지 않으면 적이 무한히 늘어난다.

모빌슈츠끼리 만나면 액션 전투가 펼쳐진다. 무기는 세 가지뿐이라서 액션이 단순하다. 요리조리 피하면서 명중시켜야 하는데, 쉽지 않다. 무기의 파괴력 차이도 있어서 가령 짐으로 사이코건담을 상대하기는 무척 어렵다.

기지들을 점령하면 턴마다 돈이 들어오고 그에 맞춰 생산할 수 있는 모빌슈츠 수가 늘어나는데, 그리 다양하진 않다. 각 세력마다 12종 정도가 다다. 지온에선 겔구그와 야크트 도가가 유용했다.

적 AI가 영리하지 않아서 전략 면에선 크게 머리 쓸 것이 없었다. 대신, 액션이 까다로웠는데, 그것도 물량 공세로 해결할 수 있다.

10스테이지로 끝이다. 짧은 게임이라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다. 엔딩은 매우 소박하다. 한 장면 보여주고 스태프롤도 없이 도로 타이틀 화면...
막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지만, 추억 때문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엔딩 본 날 - 2021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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