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4

블러드 스테인드 커스 오브 더 문

패미컴용 <악마성 전설>을 오마주한 작품. <월하의 야상곡>으로 유명한 제작자 이가라시 코지가 만들었다. 2018년에 나온 게임이지만, 패미컴 8비트 그래픽으로 제작되어 그 시절을 겪은 게이머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옛날 그래픽이라고 해도 요즘 기술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패미컴 게임들보다 더 세밀하고 부드럽다. 아마 패미컴으론 성능상 똑같이 이식할 순 없을 것이다.

<캐슬바니아3 커스 오브 더 문>를 한 직후라 더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악마성 전설>과 거의 비슷한 시스템이지만, 동료 캐릭터가 스테이지 도중 죽으면 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거나 전원 죽을 때까진 쓸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어려웠다.

주인공은 일본 출신의 퇴마사, 참월(斬月 잔게츠)이다. 짧은 칼을 주무기로 쓰기 때문에 긴 채찍을 쓰는 악마성 시리즈의 벨몬드보다 공격할 때 답답한 느낌이 있다.
스토리는 별거 없다. 참월이 악마를 사냥한다는 거. 특별한 반전은 없다.

1~3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동료가 한 명씩 등장하는데, 여기서 대화를 선택할 경우 동료로 들어오지만, 죽여서 특수 기술을 얻을 수도 있고, 말없이 무시하고 지나가서 주인공 참월 혼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나는 동료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엔딩은 다섯 가지로 갈린다. 트루 엔딩은 동료들을 무시하고 지나가서 참월 혼자 클리어하는 게 조건이다. 하지만 트루 엔딩이라고 해서 엔딩이 더 길다거나 숨겨진 보스가 나오는 건 아니라서 꼭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트루 엔딩은 후속작과 이어지기 때문에 마지막에 to be continued라고 나온다.

사실 엔딩 하나 보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재밌어서 세 번이나 깼다. 동료 3명을 모두 얻고 깬 엔딩, 참월이 끝판왕으로 나오는 엔딩, 동료 3명을 죽이고 깬 엔딩을 봤다.

8BitDo M30 2.4g 컨트롤러 구입 후 처음으로 엔딩 본 게임이다. 십자키 조작감이 부드러워서 기분 좋았다. 이런 레트로풍 게임엔 딱이었다.

패미컴용 <악마성 전설3>를 재미나게 즐겼던 사람이라면 이 게임이 추억을 자극할 것이다.


엔딩 본 날 - 2021년 6월 24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