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0

악마성 드라큘라 MSX2

악마성 드라큘라는 1986년에 패미컴 디스크 시스템판으로 처음 나왔고, MSX2판은 3주 뒤에 나왔다. 패미컴판과 내용은 같지만, 일방통행 스크롤 액션이었던 패미컴판과 달리 성 내부 탐색 액션이 되었다. 스크롤이 없기 때문에 맵을 제한 없이 전후좌우 왔다갔다 할 수 있다. 

MSX2의 기기 성능 한계 상 연속으로 화면을 스크롤 시키며 다수의 적을 동시에 출연시키기 힘들어 이런 방식이 되었다고 한다. 부득이하게 나온 이 방식은 몇 달 뒤, 동사의 <마성전설2>, 훗날 <월하의 야상곡>에도 이어지게 된다. 다만, MSX2판의 맵은 같은 화면이 무한 반복되는 방식이라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

옛날 게임이지만, 액션에 쾌감이 있으며, 패미컴과 차별된 게임성으로 중독성이 있다. 채찍을 주 무기로 쓰며, 단검, 십자가, 도끼가 보조 무기로 나온다. 십자가와 도끼는 던진 뒤 다시 잡지 않으면 채찍으로 돌아와 버린다. 그리고 이동 속도를 높이는 신발 등, 파워업 아이템이 있으며, 노파에게서도 하트를 주고 아이템을 살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아무리 파워업해도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면 초기 상태로 돌아온다는 점.

각 스테이지 클리어의 핵심은 다음 단계의 문을 열 수 있는 화이트키를 찾는 것이다. 이 화이트키는 벽 속 등에 숨겨져 있어서 여기저기 벽을 쳐서 찾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 맵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스테이지12 후반부는 길이 미로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출구 위에 화이트키가 숨어 있지만, 그걸 입수하려면 바로 아래 벽을 절대 부수지 말아야 한다. 부수지 않고 그 벽을 밟고 점프하면 화이트키를 얻어 문을 열 수 있다. 가장 막힐 수 있는 부분이다.

끝판왕은 언제나처럼 드라큘라. 쓰러뜨리기 쉽지 않다.

엔딩은 달랑 글자만 나오고 다시 스테이지1로 돌아가 무한 반복된다. 옛날 게임은 이런 식이 많았다.

패미컴판과 함께 악마성 시리즈 중 시간대가 가장 앞선 1691년이 배경으로 시리즈 원점인 작품이다. 패미컴판과 게임성이 달라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월간 <컴퓨터 학습>에서 소개된 화면을 보고 너무 하고 싶었지만, 당시 보유 기종이 MSX1이라서 군침만 흘렸던 게임이다. 지금이라도 한을 풀어서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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