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8

호리 무선 컨트롤러 라이트, PC에서 사용기

플스1, 2 시절에 플스 호환 컨트롤러 하면 호리 제품이 유명했다. 소니 제품보다 더 낫다는 평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성능은 소니 정품에 밀리고, 가격과 참신함은 중국 제품에 밀려서 과거의 명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래도 나는 호리를 장인 정신 있는 회사로 기억하고 있다. 작고 가벼운 컨트롤러를 찾던 중, 듀얼쇼크4의 미니판인 호리 무선 컨트롤러 라이트는 내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고 내가 싫어하는 블루투스 방식이라서 관심을 접어두고 있었다.

그런데, 일본에 직구할 일이 있어서 이 제품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상태 좋은 중고가 3132엔이었는데, 라쿠텐에서 1000엔 할인 쿠폰을 받은 덕에 2132엔에 구입했다. 좀 써보고 맘에 안 들면 바로 팔 생각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4는 가지고 있지 않아서 PC에서 써봤다. PC에서 이 컨트롤러를 무선 연결하려면, 블루투스 동글이 필요하다.

블루투스2.0 동글 & 8bitdo 리시버

우선 8bitdo 리시버로 연결해봤다. 듀얼쇼크4는 이걸로 PC와 무선 연결이 가능했기 때문에 호환품인 호리 제품도 당연히 연결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8bitdo 리시버는 호리 무선 컨트롤러 라이트를 잡지 못했다. 8bitdo에 문의해보니 이 제품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할 수 없이 구석에서 놀고 있었던 블루투스 USB 동글을 PC에 끼웠다. 블루투스2.0 방식의 옛날 동글이다.

컨트롤러의 SHARE 버튼와 아래의 PS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하얀 불이 반짝이며 페어링 상태가 된다. 이때 PC의 윈도우에서 블루투스 장치 검색을 하면, 곧 페어링된다. 하얀 불이 점멸을 멈추고 계속 켜진 상태로 바뀐다.

Wii와 GBA 에뮬에서 키 설정을 한 뒤, 게임을 해봤다. 블루투스 연결이라서 지연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즉각즉각 반응했다. 이 정도면 게임하는 데 별 지장 없겠다. 게임을 1시간 하는 동안 끊기는 일도 없었다.

XBOX ONE 컨트롤러 쓰다가 이걸 쓰니 가벼워서 좋았다. 옛날 게임 패드 스타일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십자키 감촉이 생각보다 좋고, 부드럽게 입력되었다. 또, 보통 컨트롤러보다 버튼이 2개 정도 더 있어서 이걸 스크린샷 키 등으로 할당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듀얼쇼크4에서 진동, 모션센서 기능이 빠졌지만, 개인적으로 그 기능들을 잘 안 쓰기 때문에 고전 게임 할 용도로 쓰기엔 이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현세대 게임은 XBOX ONE 컨트롤러를 쓰고, 이건 주로 고전 게임 하는 용도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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