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6

슈퍼 마리오 월드

1990년 11월에 슈퍼패미컴용으로 발매된 슈퍼 마리오 시리즈 네 번째 작품. 어린 시절 슈퍼 마리오1, 3를 아주 좋아하긴 했지만, 이게 나왔을 땐 어린애가 아니었고, 슈퍼패미컴 사면 끼워주는 흔한 게임이라고 생각했기에 당시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전 세계 2061만 개나 팔렸고, 친구가 재밌다고 해서 언젠가는 해볼까 생각만 하다가 30년이 지난 지금 해본다.

비공식 한글 패치도 있다. 글이 많은 게임은 아니지만, 힌트 번역은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슈퍼 마리오3의 계승작으로서 맵 시스템 등 전작의 여러 요소가 들어가 있다. 맵 내 이동으로 한 번 깼던 스테이지는 다시 도전할 수 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아이템 역시 건재하다.

탈것인 요시가 등장하는데, 적이나 물건을 혀로 잡아먹을 수 있다. 몇 군데에선 요시의 혀가 꼭 필요하다.

게임은 겉보기와 달리 상당히 어렵다. 일곱 개의 월드를 다 클리어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려서 세이브하면서 해야 하고, 섬세한 점프 실력이 요구된다.

흥미로웠던 건, 특정 스테이지는 단순히 골인하면 끝나는 게 아니고, 중간에 숨겨진 길로 들어가서 열쇠를 찾아 문을 열어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점. 이걸 모르면 영원히 깰 수 없고 이미 깬 스테이지만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다 즐기진 못했지만, 숨겨진 스테이지가 꽤 있는 것 같다.

음악도 게임성도 역시 명성에 어울리는 게임이었다. 다만, 슈퍼 마리오3를 처음 했을 때 충격까진 느끼지 못했다. 3편보다 진화한 부분이 많지만, 신선한 요소는 요시 정도. 파격적인 부분은 3편에서 이미 다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끝판왕은 무척 어려웠다. 쿠파가 뱉어내는 새끼 공룡을 잡아 던져야 데미지를 줄 수 있다는 걸 사전에 알아야 한다.


엔딩 본 날 - 2020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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